멕시코 일기 #207

in #life6 days ago

2025.7.25(금)

사람들은 많이 안다고 말하지만
보라! 그것들은 날개가 돋쳐 날아가 버렸다.
모든 예술과 과학이 그리고 무수한 발명품들이.
바람이 부는구나.
우리가 아는 것은 단지 그것뿐.
(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

나는 사무실보다는 현장이 좋다. 몸으로 직접 부딪히고, 땀흘리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런게 삶의 재미가 아닌가 싶다. 사무실에 들어와서 점심시간에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읽다가 그가 지은 시를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시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가 아는 지식, 예술, 과학, 문명은 모두 내 삶의 도구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을, 나를, 내 삶을 느낄 수 없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무의미한 것이다. '결국 지금 이 순간이 삶의 모든 것이다.'라는 생각이 머리를 땅치고 지나갔다.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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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내가 SNS로 사진을 보냈다. 둘째아이가 아이폰을 사달라고 아내에게 조르고 있다. 학교에서 반친구들이 모두 아이폰이란다. 딱 한명이 다른폰을 가지고 있는데, 갤럭시 Z플립이란다. 한창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춘기에 친구들과 같은 제품을 쓰고 싶어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핸드폰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싸다. 요즘같이 이사하느라 매일 목돈이 펑펑 들어가는 시기에 아이들 핸드폰 산다고 빚을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사줄수도 없고 고민이 많다. 부모역할 참 쉽지 않다.

#life #mexico #krsuccess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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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싼 아이폰을 사달라니 신경쓰이겠어요

아내와 상의 후, 16개월 할부로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