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220

in #lifeyesterday (edited)

2025.8.27(수)

어제 부사장님이 나를 포함해 각 파트 메니져들을 모아놓고 내 근로계약이 이번주까지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나는 아직 공식적으로 퇴사 이야기를 안 한 상태였는데, 혹시 우리 직원들이 다른팀으로 부터 그 이야기를 전해 듣고 서운해 할까봐 마음이 조급해졌다. 오늘은 꼭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직원들이다. 어떻게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신입부터 데리고 있던 직원들이 대부분인데 이제는 어엿한 중견직원이 되었다. 처음에는 회사 업무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아서 참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 아직 개선해야할 부분은 많지만 웬만한 업무의 프로세스는 큰 틀에서 견고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금까지 노하우를 가지고 마이크로 메니지먼트만 잘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오랫동안 직원들이 성공과 실패사례를 많이 경험했으니 이제는 나 없이도 잘 해 나갈 수 있을꺼라고 믿는다.

Mi contrato laboral vence esta semana y regresaré a Corea. Durante mis nueve años en esta empresa, he experimentado y aprendido mucho gracias a su ayuda. Me siento profundamente honrado y atesoraré los recuerdos que he creado aquí. El Sr. J ocupará mi lugar como TM. Espero que sigan apoyándole, como han confiado en mí y me han apoyado.
Por favor, sigan avanzando y desarrollándose como lo han hecho hasta ahora. Experimenten todo lo que puedan en esta empresa. Entonces, tanto a nivel personal como para la empresa, sin duda alcanzarán un gran éxito. Les deseo todo lo mejor.

이번주까지 근무하면 나의 고용계약이 완료된다. 그리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간다.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9년의 시간동안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나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다. 매우 영광으로 생각하고 이 곳의 추억을 소중히 기억할 것이다. 내 자리는 Mr. J로 대체된다. 나를 믿고 도와준 것처럼 그를 도와주길 바란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해온 것처럼 계속 전진하고 발전해라. 이 회사에서 가능한 한 모든 것을 경험해라. 그러면 개인적으로, 그리고 회사도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성공을 기원한다.

일단 기본 멘트는 이렇게 잡고 직원들을 회의실로 불렀다. 다들 매우 놀랐다. 조만간 계약이 종료된다는 건 알았어도 내가 연장할꺼라고 생각했나보다. 눈물을 글썽이는 직원도 있었다. 금요일에는 점심때 간단한 파티를 준비한단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것을 배웠고, 자기들과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던 멕시코 생활도 이제는 서서히 끝이 보인다. 앞으로 한국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을 좀 해봐야 겠다. 우선은 그동안 많이 못챙겼던 가족부터 좀 챙기고. 내 일을 구체적으로 구상해 볼 생각이다. 하고싶은 목표, 방향은 하나 생각해 둔 것이 있다. 잘 될지 안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사실 별로 상관없다. 그냥 그 생각만 하면 소름이 끼치게 엔돌핀이 돌고 흥분된다.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까. 한국에서도 잘 해보자!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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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 한국으로 오시는군요! 환영합니다~
한국에서의 기대되고 흥분되는 새로운 생활!
재미있고 행복하게 잘 만들어가시길 바라겠습니다! ^^

드디어 한국가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아 ~~ 아쉬우시겠어요..
멕시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저도 참 좋았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좋은 이야기 들려주시기를~~~
그간 수고 많으셨습니다.

멕시코와 다른나라 여행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그동안 다녀온 여행지를 스팀아틀라스에 다 올려두려고요.
시간이 지난 이야기지만 재미있게 봐주세요.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시는군요. 어디있던 능력이 있으시니 잘 되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