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기 #226
2025.9.10(수)
이사둘째날. 아내는 출근하고 아이들은 등교했다. 장모님과 이모님과 아침식사를 마치고 몇일전에 산 발뮤다 드립커피 머신기로 뽑은 커피를 마시며 티타임을 가졌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2시간이 금세 지났다.

난 책장정리를 담당했다. 책 8박스를 해체하는 중에 오랜만에 내 졸업장, 아내 졸업장, 가족 사진첩을 보고 잠시 추억에 잠겼다. 행복했던 과거가 눈앞에 선했다. 10년간 후원했던 브룬디 여자아이가 벌써 작년에 18세의 이쁜 아가씨가 됐다. 그 아이가 보내준 사진도 모아서 사진첩을 만들었다. 그리고 작년부터 브룬디 2016년생 남자아이의 후원한다. 암튼 대충 정리가 끝났다.

장모님과 이모님은 방과 거실 그리고 붙박이장 수납장을 정리했다. 모든 옷과 이불을 다 꺼내서 개고 정리했다. 처형도 중간에 와서 화장실청소를 했다. 온 집안이 향기로 가득했다. 바빠서 점심은 라면으로 떼우고 저녁은 족발과 통닭 배달음식으로 때웠다.

8시 30분쯤 대충 정리가 끝났다. 서재는 아직 조금 남았지만 그건 나중에 하기로 했다. 일단 내일 떠나시는 장모님 이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에 멕시코에서 가져온 데낄라를 땄다. 맛을 비교해 보려고 2병을 열었는데 만장일치로 돈훌리오70이 맛이 더 선호했다.

안주는 까망베르 치즈를 오븐에 녹여서 장미꿀을 뿌리고 그 위에 땅콩을 올린 안주를 준비했는데 참 맛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일많았던 이사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 좀 집이 살만해졌다. 아내 수술 후 힘들어해서 온 가족이 이사를 도와주셨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사가 정말 힘들고 오래 걸렸을텐데 모두에게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한국에서의 새출발 세팅이 끝났다.
파뜨롱도 맛있는데... 돈훌리오가 더 맛있다고요? 돈훌리오가 얼마나 맛있는지 꼭 먹어보고 싶네요~ ^^
빠뜨롱도 목넘김이 부드럽지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떼낄라가 다 다르더라고요.ㅎㅎ 저는 예전에 1800을 더 좋아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