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기 #229

in #life8 days ago (edited)

2025.9.18(목)

새벽 5시 20분쯤 눈이 떠졌다. 보통 아침 운동은 6시가 다 되어야 나가는데, 평소보다 일찍 깼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밖은 컴컴했다. 자리에 일어나 앉았다. 아침에 눈을 뜬 직후는 아무런 잡념도 없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10분쯤 지나니 안방 밖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제부터 작은 아이가 아침에 같이 운동하러 가자고 했는데 진짜 일어난 모양이었다. 천천히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고 나갔더니 아이가 안방앞에 서 있었다. 아침인사를 하며 아이를 꼭 껴안았다. 행복했다. 아이와 함께 아파트 1층으로 내려갔다. 엘리베이터의 밝은 불빛 아래 있다가 밖을 나가니 아직 어두워서 계단이 잘 보이지 않았다. 조심히 계단을 내려와서 아이와 아파트 단지를 걸었다. 아파트 단지 한바퀴는 500M 정도 된다. 아침의 상쾌한 공기, 습하고 진한 흙냄새, 일찍 일어난 새들의 지저귐 소리를 들으며 경쾌하게 걸으니 잠도 달아나고 기분이 좋아졌다.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겁게 걷고 있는데 빗방울이 한방울 씩 떨어지더니 옷이 젖을 정도로 꽤 비가 내렸다. 얼른 아파트 동 입구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원래는 단지 두바퀴를 걷고 맨손체조를 하는데 오늘은 비가 오니 어쩔수 없이 그곳에서 바로 맨손체조를 했다. 내가 만든 맨손체조는 수영자세와 발차기, 스쿼트 자세를 섞어서 총 7 가지 동작이 한 세트다. 몇년 전부터 허리통증과 양어께 오십견으로 엄청 고생했는데 이 운동을 하고 나서 거의 다 회복했다. 허벅지 근육도 꽤 늘었다. 아이는 맨손체조 한 세트를 같이 따라하더니 좀 시시한지 건성으로 했다. 그러는 동안 비가 다시 그쳐서 단지를 한바퀴 걷고 맨손체조 한세트를 더 했다. 마지막 코스는 단지 내 전력질주. 심장근육 강화를 위해서 아침운동에 넣었는데 이 운동도 꽤 효과가 좋다. 처음에는 반바퀴만 달려도 극도로 숨이 차서 폐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별로 힘들지 않다. 아이도 한바퀴를 도는데 숨쉬기가 힘든지 중간에 멈춰서서 가픈숨을 몰아쉬었다. 마지막 지점에서는 아이가 나에게 엄지척을 해주는데 기분이 으쓱했다. 아침운동을 집으로 들어가니 온몸에 아드레날린이 돌고 기분이 참 좋았다. 내일도 아이가 같이 운동 하자고 할지 모르겠다. 같이 가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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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견을 극복한 운동이라구요?
알려 주세요. ㅎㅎ

저는 수영자세 스트레칭이 효과가 있었어요.
배형자세로 머리 위로 팔을 뻗어올리는 자세와 접영자세로 물을 등뒤로 밀어내는 자세로 높이 팔을 올립니다.
하다보면 어께에서 뚝뚝 소리도 나고 서서히 어께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집니다.
저는 처음에 어께가 너무 아파서 어께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살살 스트레칭 했는데, 통증이 완화되면서 점점 팔을 높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90%이상 어께통증 없이 움직임이 자유롭습니다.

해볼게요. 감사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