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93

2025.5.17(토)

일주일동안 사무실 직원이 휴가를 냈다. 이번주 토요일에 있을 딸아이의 15세 생일파티를 준비하기 위해서란다. 멕시코에서 15살 생일은 성인식겸 생일파티로 매우 성대하게 한단다. 성당에서 미사하고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친한 회사동료들까지 다 불러서 늦게까지 파티를 한다. 보통 멕시코시티에서는 (물론 매우 부자집인 경우긴 하지만) 낀세아녜라(15세 생일파티, Quinceañera) 비용으로 2~3천만원 정도가 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이 떡 벌어졌다. 아이 생일 파티에 2~3천만원이라니... 아무튼 너무나 궁금했다. 그리고 오늘이 파티날이다.

^{프랑스 에펠이 설계했다는 산타 바르바라(Santa Barbara) 성당}

카톨릭 미사는 마을 중앙에 있는 산타 바르바라 성당에서 진행됐다.

^{미사를 위해 모인 마을사람들}

저녁 7시카톨릭 미사에 모인 마을 사람들이 미사가 끝나고 나서, 아이의 낀세아녜라를 함께 축하줬다.

^{카톨릭 미사가 끝난 후 기념촬영}

카톨릭 미사가 끝나고 나서 온 가족과 친지가 모여 포토타임을 가졌다. 성당안에서도 기념촬영을 하고 성당 밖에 나와서도 촬영이 이어졌다. 공주같이 차려입은 주인공이 이쁘게 포즈를 취하면 지인들이 한명씩 사진을 찍었다. 기념촬영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파티가 열리는 연회장 (Salón Mutualista Progreso)}

밤 9시부터 입장이 시작되고, 주인공이 등장했다.

^{연회장 내부}

연회장 내부는 매우 화려했다. 드레스코드도 격식을 갖춘 formal이다. 나도 이 파티를 참석하려고 집에서 그나마 깔끔한 옷을 챙겨왔다. 약 200석정도 갖춘 테이블과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여기서도 지인들과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그래도 가끔 내 옆으로 지나가면서 인사를 건내줘서 고마웠다.

^파티시작

10시부터 파티가 시작했다. 밴드가 와서 사회를 보고 연주를 해주었다. 우선 주인공이 멋진 파트너와 우아한 전통춤을 췄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참 이뻤다. 그리고 아빠와 함께 춤을 추고, 영적보호자인 대부(Padrino)와도 춤을 추고, 할아버지와도 춤을 췄다. 나는 이런 문화가 참 보기 좋다. 온 가족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참 부럽다. 그리고는 친구들이 모두 모여 단체로 춤을 추는데 꼭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았다. 아이, 어른,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나 행복하게 춤을 추고 즐겼다. 이 파티는 새벽 4시까지 이어졌다.

이 주인공은 7살때 부터 봐왔던 아이인데 벌써 이렇게 이쁘게 큰 걸 보니 기분이 묘하다. 시간 참 빨리 지나간다.

#mexico #krsuccess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