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스즈메의 문단속
>그러나 사랑은 혁명이나 초조함 천재지변도 아니었어. 사랑은 너였어.
네가 웃는 모습은 왠지 외로움을 닮았어. 네가 노래하는 모습은 마치 오늘의 아침노을 같았어.
수천 년 후의 인류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보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표정으로 웃는 널 보고 싶어.
내게는 없는, 내게는 없는 걸로 만들어진 네가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어.
"너만 있으면" 너만 있어 준다면"
그 뒤에 오는 말이 아무리 무서운 모습을 하고 있어도 이 두팔로 껴안을 수 있어
너와 함께 있는 절망은 네가 없는 희망보다 더 밝게 빛날 거야
소중한 걸 이미 받았다는 스즈메처럼,
나 역시 그녀가 넌지히 건네주는 앞으로의 전말과 열쇠를 2년 전 이미 받았다.
스즈메의 심장 위에 걸린 열쇠가 파란빛을 내뿜었다.
미미즈는 마구 뿜어져 주체할 수 없이 흩어지는 힘이고
혼란이고 재난이었다.
세상의 문은 열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닫히기도 해야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너의 일이 때론 나의 일이고,
모든 건 연결되어 있음을.
다만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조금도 공감하지 못했던 건
나 역시 한순간의 느낌만으로 그것이 나의 일이자 소명이란 걸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스즈메를 구할 수 있는 건 스즈메 뿐이야.
운명은 하나다.
스즈메는 스즈메가 연결한 매듭에서 만나게 될거다.
스즈메가 스즈메와 연결된 순간, 미래는 그림자와 어둠 끝 빛 뿐이야.
결말은 해피엔딩이야.
죽음은 두렵지 않아.
그렇지만 지금, 오늘 하루 살고 싶어.
너를 알게 되었으니 살고 싶어!!!
크게 외치고 싶어.
살고 싶다고 너와 함께 살고 싶다고.
왜 다시 2년만에 스즈메가 계속 내 마음을 두드리는지 오늘 확연히 알게 되었다.
조금만 기다려요.
에너지 완충되었고
파란빛 열쇠로 열심히 크리스탈 제작중이니까요.
이제는 더 이상 크리스탈이 깨질까봐 걱정하지 않아요.
이제는 더 이상 크리스탈이 허상일까봐 두렵지 않아요.
이제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아.
나는 에블린이고, 스즈메였어.
열쇠는 이미 내 심장 위에 걸려 있었어.
풀파워로 부지런히 길러내고 있습니다.
>네 안에 담겨있는 붉은 선과 저 파란 선이 두 선이 맺어지는 곳은 이 심장 한가운데
바람이 불어와도 지지 않을 목소리로 전하고 싶은 말을 지금은 키워내고 있어
시간은 나무베게 바람은 여린 살결 저 별은 고향이고 사람은 아지랑이
어찌 울고 있냐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눈물 따위로는
우리가 서로를 만나는 의미가 되기까지는 한참이 모자라
이 몸 하나로는 부족하다는 외침
네 손에 닿았을 때 반응할 수 있는 나의 맘 마음이 있었어.
얼마나 더 많은 의미를 뛰어넘어야만 우리 닿을 수 있을까
어리석더라도 추해져도 좋아 올바름의 그 너머에 서서 너의 손을 잡고 싶어.
p.s. 라다크 여행 다녀온 직후, 여행 내내 비교적 건강하고 잘 버티던 몸이 긴장이 풀렸는지 무너졌어요. 지독한 감기와 피부병, 잘 먹고, 잘 쉬고, 잘 돌봐주며 어디 안 나가고 요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 내내 겪은 일과 느낌들도 여전히 잘 간직한 채 갈무리중입니다 : ) 그리고 아마도 올해의 전 비의 요정인가봐요, 한국에 심심찮게 비가 내리내요. 오늘 스즈메 보는 동안 하늘이 난리나서 미미즈 풀려났나 생각했답니다 ㅋㅋㅋ그리고 비와도 집 무너질 걱정 없는 한국...당신들은 최고야. 여전히 창문을 보며 설산을 떠올릴 수 있을만큼 라다크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답니다.
@bestella, I was immediately captivated by your deeply personal and evocative reflections on "Suzume"! The way you weave the film's themes of connection, resilience, and confronting disaster with your own experiences is truly powerful.
Your lines like "너와 함께 있는 절망은 네가 없는 희망보다 더 밝게 빛날 거야" resonate deeply. The courage to embrace vulnerability and find light even in despair is inspiring. It's amazing how art can mirror and illuminate our own journeys.
I love how you connect the film's themes with your recent trip to Ladakh and the feeling of homecoming. It's fantastic that you're taking the time to rest and integrate those experiences.
Thanks for sharing this beautiful and insightful piece! I think a lot of others on Steemit will appreciate this unique perspective. I am excited to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