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2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그리고 시대와 사람과의 불화를 꺼리지 않는 이유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때문이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일 중요한 뉴스와 국제, 국내정치적 사안에 대한 내 나름의 평가를 해왔다. 필자는 '현실적 민족주의'적 개념에 입각하여 최근 전개되고 있는 지정학적 대격변과 국내정치적 사안에 대한 평가의 글을 써왔다. 글을 쓰는 동안에 열렬히 나의 글을 지지하던 사람들이 돌변해서 나를 저주하고 비난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물론 나를 비난하던 자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를 옹호하고 지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내정치적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도 그런 경향은 동일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시도에 대해 나는 즉각적인 지소미아(한일정보보호협정)의 폐기를 주장했다. 당시 문재인 정권당시 필자는 민주당과 민주당에 가까운 사람들로부터도 철없는 소리한다고 비난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자 나는 주저없이 전쟁은 러시아가 이길 것이며, 그것도 러시아의 군사적 점령으로 종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 과정에서 유럽은 미국에게 완전하게 탈탈 털릴 것이고, 결국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이 패권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내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은, 러시아를 편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전략적, 작전적, 전술적 측면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보수적 인물은 물론이고 소위 진보적 인사라고 하는 자들은 모두 우크라이나가 이겨야 하며 그래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미 사실상의 종결과정에 접어 들었다. 조중동과 한겨례, 경향까지 거의 모든 신문과 방송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주장했다.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주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한때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주장하던 자들은 모두 슬금슬금 말을 바꾸었다. 그들은 자신이 바라는 것과 객관적 현실의 변화를 구분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필자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했다. 그랬더니 국민의힘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거 나를 팔로우하고 지지했다. 윤석열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과정에서 그를 비판했고 대통령 기간내내 그의 실정과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랬더니 문재인을 비판할 때 나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모두 나를 비난하기에 바빴다. 이재명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그랬더니 다시 나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나를 지지했다.
나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었을때, 이재명에 대한 사법리스크를 모두 해소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정치지도자가 사법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으면, 미국과의 협상에서 엄청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한미정상회담은 이완용도 하기 어려운 매국적 결과였다.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필자를 비난하고 있다. 나라를 팔아먹어도 이재명이 팔아먹으면 애국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이명박의 한미FTA를 반대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입장을 바꿔 이재명의 매국적 관세협상은 지지하고 있다. 나는 만일 윤석열이 권좌에 있었다면 이런 협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런 협상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국회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완용도 하기 힘들었던 매국적 망동을 마음껏 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내가 왜 글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있다. 내가 누구의 지지를 바라고 응원을 바라고 글을 쓰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나는 시대와 사람과의 불화를 위해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회주의자가 판치고 있다. 모든 시대는 항상 기회주의자의 무대였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 그리고 인민을 위해서라면 이런 기회주의와 타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명예와 돈을 바라지 않는다. 평생 국가를 위해 봉직했다. 그것이면 족하다. 아직 정신이 명료하니 내가 보는 세상을 국가와 민족 그리고 인민을 위한 관점에서 해석하고 평가해서 대중들이 기회주의자 그리고 자신을 조종하려는 세력들에게 휘둘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우리 모두 오래지 않아 지구별을 떠난다. 살만큼 살았으면 나보다는 그리고 우리세대보다는 자식과 후대를 위해 살아야 하는 법이다. 아무리 돈과 명예를 가지고 있어도 건강보다 중요하지 않다. 나이가 들면 돈 쓸일도 별로 없다. 그저 간혹 책한권 사고 카페에서 커피한찬 마시고 책볼 수 있는 여유면 충분하다. 잘 먹어도 병이 되는 나이다.
늙은 것들이 돈에 환장해서 나라를 그르치고 팔아먹는 것도 주저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들이 지옥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업은 내가 아니라 내 자식들이 받는다고 한다. 내 자식을 위해서라도 인생 함부로 살면 안된다. 어차피 인생은 외로운 길이다. 남을 생각해서 할말 못하고 옳은 것을 그르다고 하고 그른 것을 모른척하고 넘어갈 필요는 없다. 불의한 사람과 좋게 지낼 이유는 전혀 없다는 말이다.
필자의 글을 읽는 사람은 입장을 분명하게 하라. 나는 반미주의자도 아니고 친미주의자도 아니다. 나는 반중주의자도 아니고 친중주의자도 아니다. 나는 반북주의자도 아니고 친북주의자도 아니다. 나는 반일주의자도 아니고 친일주이자도 아니다. 나는 반러주의자도 아니고 친러주의자도 아니다. 나는 매국과 매판에 결단코 반대한다. 나는 사안별로 무엇이 국가와 민족 그리고 인민에 이익인가 하는 관점에서 입장을 정한다.
내가 현재 한국 노동자들과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한국 내부의 모순이 임계점을 지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한국 노동운동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하고 있는 상황에 침묵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정규직은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것을 비정규직에게 양보해야 한다. 나는 한국 노동운동의 가장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가 자본과 노동의 대결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이해관계의 정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자본가들이 국가의 지속과 발전을 생각하지 않고 개별 자본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그런 자본가는 척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기업이 국가 경제에 중요하기 때문에 상속세 비율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국가의 비효율적 예산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고, 재정수입이 부족해지면 차라리 법인세를 늘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지정학적 대격변의 시대에 한국 사회는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같은 상황이다. 필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페삭하고 삭제하기 바란다. 나는 그들의 심사를 살피면서 글을 쓰는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감히 이야기 한다. 나는 앞으로도 시대와 불화하고 인간과 불화할 것이다. 갈사람은 가라.
앞으로도 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내 입장을 다시 한번 정리하는 의미에서 이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