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파티를 위한 메뉴 실습 - (1)폭립
지난번에 지인들과 한 식당이 너무 호응도 좋고 기분도 좋아서 연말에도 또다른 지인들을 초대해서 파티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도 안마시고 여성 비율이 높을 거 같아서 메뉴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술안주 전문이라고 주장하고는 하는데 술도 안먹는 양반들한테 술상을 봐드릴 수는 없으니 뭐가 좋을까하고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그렇다고 지난번에 한 메뉴와 동일한 메뉴는 또 싫고...
그러다 바베큐 플래터가 생각이 났습니다. 한참 바베큐 붐이 일어나고 너도 나도 할 거 없이 모두가 캠핑이니 바베큐집이니 다니면서 먹을 때 저는 못먹었던 슬픈 기억도 나고... 커다란 고기가 상 가득 펼쳐져 있을 때 드는 풍족감과 임팩트를 떠올리자니 이건 무조건 성공할 메뉴들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충 혼자 메모장에 이것저것 구상을 하고 적어둔 다음에 지난 주말에 본가에 올라간 김에 구상한 메뉴중 하나를 연습해봤습니다. 다들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요리들이라서 열심히 공부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공부하고 이번에 해본 요리는 폭립입니다.
고기 가격도 저렴하고(막상 사보니 그리 저렴하지도 않던...) 소스만 먹어도 맛있는 바베큐 소스를 잔뜩 발라서 구운 음식이라니 내심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준비한 고기의 핏물과 잔뼈를 잘 닦아낸 뒤에 스테이크 시즈닝으로 밑간을 했습니다. 그 후 진공 포장 하여 수비드 머신에 넣었습니다. 조리시간은 65도로 12시간 가량 넣어두어서 손으로 충분히 찢을 수 있는 고기를 목표로 했습니다.
고기가 수비드 머신에서 익혀지는 동안 다음날 폭립이랑 같이 먹을 코우슬로를 준비했습니다. 오랜만에 양배추 칼질하다보니 정신 놓고 반통을 다 썰어버리는 바람에 양조절을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커다란 통에 들어가는 것을 보니 다행이네요.
다음날 아침에 고기가 다 익혀지면 봉지에서 고기를 다 꺼낸 뒤에 소스를 바르기 시작합니다. 소스는 블스아이 바베큐 소스에 살짝 달달한 맛으로 하고 싶어서 올리고당 이빠이 타서 새콤 달콤한 맛으로 만들었습니다.
소스가 발라진 고기를 180도 오븐에 넣고 10분간 돌려 줍니다. 그 후 10분이 지나면 다시 한번 소스를 발라줍니다.
짜잔 완성된 폭립입니다. 생각보다 때깔이 좋게 나온게 기부니가 좋네요.
이후 이쁜 그릇에 폭립을 옮겨 담고 튀김은 무서우니까 방에서 쉬고 계신 엄마한테 미리 감자 튀김을 튀겨달라고 해서 감자튀김도 담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미리 만들어둔 코우슬로를 꺼내놓고 미리 준비한 빵과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뽑자면 시즈닝이 강했는지 첫입 향식료향이 강했고 부드럽긴 한데 좀 더 쉽게 찢어지길 바랬던 터라 다음에는 온도를 한 5도 정도 더 올려서 익혀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게 잘 만들어진 음식이었네요 좋은 연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p.s. 4키로 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래오래 먹어야지 했는데 형네 주고 친구네 주고 다른 친구네 주고 하니 남은 게 없네...ㅠㅠ 그래도 다들 가족들이랑 맛있게 먹었다고 고맙다고 하니 기분이 좋네요. 다음 메뉴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ㅎㅎ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이햐~ 이번에도 또 엄청난 걸 준비하네ㅋㅋㅋ
진짜 대단하다 빅곰이!! ㅎㅎ
어서 돈 모아서 리얼 빅고미식당 오픈하즈앗!! 'ㅡ')/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