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기상이변, 더위를 먹다
영국의 날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우중충한 잿빛 하늘에 가랑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는 그와 비슷했다. 맑았다, 흐렸다, 비 오다, 강풍 불다,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었다.
런던에 도착하여 4일 동안, 35도에 육박하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었다. 하늘은 맑고 비도 오지 않았다. 뉴스에서는 기상 이변이라고 한다. 런더너들이 공원마다 웃통을 까고 널브러져 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연의 축복을 즐긴다고 한다. 해가 떨어져 어둠이 내려도 꼼짝을 하지 않는다.
에든버러에서는 추위에 떨다가 런던에서 더위를 먹고 감기에 걸렸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정을 대폭 수정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도 여행의 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