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동에 숨어있는 고대 삼국시대의 고분들, "방이동고분군".

방이동백제고분군

• 주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오금로 219
• 위치 : https://naver.me/5asPIZv4
• 전화번호 : 02-2147-2800

어제 소개한 석촌동고분군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방이동고분군"이 위치해 있다. 석촌동에 있는 돌무지무덤들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방이동고분군은 규모가 작아서인지 잘 알려져있지 않다. 그도 그럴것이 초록잔디옷을 입고 있기에 돌무덤보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찾아보니 가락동-방이동에 형성된 삼국시대의 고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안내지도를 보니 방이동고분군은 1호부터 10호까지 지정되었으나 4호와 5호는 현재 남아있지 않다. 잠실지구가 70년대에 급속도로 개발됨에 따라 4호분과 5호분이 있던 자리에 건물들이 들어서서 현재는 당시 자료로 내부구조 정도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자마자 고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1,2,3,6호가 이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1호, 3호, 6호는 조사가 진행됐고 2호는 2017년부터 한성백제 박물관에서 조사 중이라고 한다.

1호분은 고분군 중 봉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복원해 놓았다. 굴식 돌방무덤 형태를 띠는 이 고분은 3-4세기, 삼국시대의 고위층 무덤이라는 사실은 알수 있지만, 삼국 중 어떤 국가의 무덤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로는 석실의 형태와 발굴된 유물을 보았을 때 축조 주체를 특정할 수 없고, 그렇기에 삼국 중 어떤국가의 무덤인지 확정지을 수가 없다고 한다. 때문에 현재까지도 학자들의 여러 견해가 오가고 있고 이곳의 명칭이 방이동 '백제' 고분군이 아닌 '방이동고분군'이라고 불리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비교적 최근 발굴조사가 진행된 3호분 역시 굴식 돌방무덤 형태의 고분이다. 이런 형태의 무덤은 예로부터 도굴이 잦았는데 이유는 무덤 내부에 이음길이라 하는 이동통로가 있어 도굴꾼들이 손쉽게 이동하며 부장품들을 도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굴식 돌방무덤은 발굴 당시 벽화만 남아있는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언덕 상부에 위치한 2호분은 한성백제 박물관에서 조사 중이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는데 자료를 확인하려면 아무래도 박물관을 직접 방문해야 되는듯 하다. 첫 번째 언덕에 있는 4기의 봉분을 둘러보고 오른쪽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을 통해 이동한다. 여유있게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걸으면 선선한 산들바람이 불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위치한 완만한 반대편 언덕에 조성된 4기의 고분들은 아직 조사 진행이 완료되지 않은 곳이다.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봉분과 몇 호인지 알 수 있는 비석만 있을 뿐 그 외에 알 수 있는 내용은 없다. 각 봉분마다 형태가 묘하게 다르긴 하나, 봉분의 높이나 규모로 봤을때 피장자들의 지위가 큰 격차가 없었을것 같고 어쩌면 애초에 가족단위 묘지였을 수도 있을것 같다.

이곳은 산책로에 나무그늘이 많지 않아서 여름보다는 선선한 봄이나 가을에 가면 좋은것 같다. 다른 백제시대의 왕릉들이나 경주의 신라왕릉처럼 규모가 거대하진 않지만, 지리적인 위치나 미약하게나마 밝혀진 사실들을 토대로 생각컨데 방이동고분군 역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을 것으로 보인다. 괜히 백제-신라 고고학계에서 뜨거운 감자라고 불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차차 면밀하게 발굴작업이 이루어져서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될 날을 고대해본다.

@sean2masa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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