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
---정 대 구---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니, 때와 장소를 가려서
수시로 얼굴을 바꾸는 사람들
진정한 너는 어디 있고
나는 어디 있어
무수한 가면들이 몰려가고 몰려오는
날라리 같은 이 슬픈 시대에
진정 내가 달아야 할
나의 얼굴은 어느 것인지
아침에 달고 나간 얼굴과
저녁에 달고 들어오는 얼굴이
왜 같지 않은지
울고 싶어라 달라진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엉엉 울고 싶어라
'내 얼굴 어디 있어'
'내 얼굴 어디 있어'

시시각각 얼굴바꾸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불행한 나라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