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5 hours ago

생명을 지닌 모든 것들은
날개를 부러워할 것이라는 생각을
업둥이처럼 키우고 있었다

풀잎을 기어가는 달팽이 때문이었다
날개를 갖고 싶다는 욕심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

달팽이의 죄는 집을 갖고 싶다는 소원을
너무 오래 간직했다는 것이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 내려놓지 못하는 소원이
하늘에 닿았다

지상의 집 한 채를 얻는 대신
한 시도 집을 떠나 살 수 없다해도
썰물보다 낮게 더 낮게 살아야 하는
또 하루와 작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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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 정끝별

가까스로 저녁에서야

두 척의 배가
미끄러지듯 항구에 닻을 내린다
벗은 두 배가
나란히 누워
서로의 상처에 손을 대며

무사하구나 다행이야
응, 바다가 잠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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