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에 50m 하늘로 떠올랐다. ‘드론 택시’
https://tv.kakao.com/v/457114138
연일 쏟아붓던 비가 그친 지난 6일, ‘드론 택시’라 불리는 무인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을 타기 위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이항(Ehang)을 찾았다. 16개 프로펠러가 각기 모터 엔진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한두 개 프로펠러로 작동하는 헬리콥터와 달리, 일부 고장에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
eVTOL은 전통적인 헬리콥터·항공기와 달리 연료가 아닌 전기 동력을 사용해 수직으로 이착륙이 가능한 기체다. 이항의 2인승 eVTOL ‘EH-216’은 올해 3월 중국 민용항공총국(CAAC)으로부터 전세계 유일하게 ‘운항 인증’(OC·Operating Certificate)을 받은 모델이다.
무인으로 작동하니 모니터는 만질 필요가 없다. 직원의 간단한 주의 사항을 듣고, 이륙 준비에 들어갔다. 탑승체를 감싼 프로펠러들이 빠른 속도로 회전했다. 1분이 채 안돼 기체는 50m 고도로 떠올랐다. 좌석 옆에 소음 방지를 위한 헤드셋이 있었지만, 일반 드론 날개가 회전하는 수준의 소음이라 크게 시끄럽지 않았다.
기체는 2분가량 이착륙장 인근을 비행한 뒤 착륙했다. 이 모든 과정이 안정적이었다. 기본 사양 상으로 EH-216는 2시간 배터리를 충전하면, 25분간 비행이 가능하다.
교통체증이 심한 도심에서 대중교통, 물류, 관광업을 혁신할 산업으로 꼽힌다. 2014년 설립된 이항은 원래 배달용 드론을 만드는 회사였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100년 전 소형 비행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우리 모델이 eVTOL 분야를 선도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항의 방향성에 속도가 붙은 배경에는 중국의 ‘저공경제’(低空經濟) 육성 전략이 깔려 있다. 저공경제는 1000m 이하 저고도에서 eVTOL, 민간 드론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제 활동 전반을 말한다. 특히 황무지 같은 eVTOL 시장에서 기술 표준을 만드는 등 상업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광저우 지방 정부는 민간 기업들이 eVTOL 시험 비행을 할 수 있도록 공역을 열고, 인증을 받은 업체를 지원한다. 2027년까지 100개 이상의 UAM 이착륙장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이 시장을 키우려는 지방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하면 상용화까지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본문 이미지: 중앙일보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