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왕릉원서 찾은 어금니, 무덤 주인은 ‘백제 비운의 소년왕’

in #steemzzang5 days ago

image.png

충남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은 백제가 웅진(공주)에 수도를 둔 시기 왕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곳이다. 이 일대에는 무령왕릉을 포함해 주요 무덤 7기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제강점기에 도굴 되는 아픔을 겪었고 제대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주인이 명확하게 확인된 무덤은 제25대 왕인 무령왕(재위 501∼523)과 왕비가 함께
묻힌 무령왕릉 뿐이다. 백제가 공주에 터를 잡은 475년부터 538년까지 약 6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이곳 무덤의 주인이 누구일지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가 나왔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을 조사한 결과, 2호
무덤 주인은 백제의 제23대 왕인 삼근왕(재위 477∼479)으로 추정된다.

삼근왕은 13세의 나이로 즉위한 어린 왕이었다. 그는 개로왕의 직계 후손으로, 477
년 문주왕이 피살된 후 왕위에 올랐으나 15세 나이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명한 탓에 삼국사기(三國史記) 등에 남아 있는 기록은 많지 않다.

2023년부터 1∼4호 무덤을 재조사하던 중 2호 무덤에서 어금니로 추정되는 치아 2점
과 뼛조각 일부를 찾았다. 과거 도굴된 상태로 한 차례 조사가 진행됐으나 큰 성과가
없었다. 무덤 안에 남아있는 흙을 모아 다시 조사하는 과정에서 치아 등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어금니의 주인은 10대 중후반의 인물로 파악됐다.

웅진 도읍기 시절 왕위 계승과 가계도, 어금니를 통해 추정한 연령대 등을 고려해 2호
무덤의 주인이 삼근왕일 가능성이 높다. 또 연구소는 1∼4호 무덤에 묻힌 인물들은
개로왕의 직계인 문주왕과 삼근왕을 비롯 혈연관계에 있는 왕족들로 추정된다.

1971년 무령왕릉이 발견된 지 50여 년이 지났으나, 삼국시대 왕릉급 무덤 대부분은
주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물론, 구체적인 성별이나 연대 등 정확한 정보는 향후
연구·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웅진 도읍기 귀걸이 유물에서만 유리구슬이 확인된다.
한층 발전된 형태의 공예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5세기 후반 무령왕대에 꽃을 피우는 백제의 뛰어난 황금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크다. 2호를 비롯해 각 무덤에서 여러 종류의 옥 1천여 점이 나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image.png

본문 이미지: 연합뉴스.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