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속 노인유치원의 ‘웃픈’현실- 해법 시급

in #steemzzang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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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대 박 모 할아버지. 이곳을 찾은 지 2년째인 박 할아버지의 발걸음은 이제 자연
스러운 일상이 됐다.

처음에는 집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았다. 그런데 여성 돌봄사가 목욕을 시켜 불편했
던 당시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사적 공간에서 받는 돌봄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줬고, 그로 인해 박 할아버지는 주간보호센터로 발길을 돌리게 됐다.

동료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유가 있다. 식사도 맛있고, 간식도 주고,
심지어 전신 마사지기도 있어 좋다며 말이 끝났다. 주간보호센터에서 보내는 하루가
단순한 시간이 아닌, 위로가 된 것이다.

80대 할머니는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웃음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내는 즐거운 일상에 만족한다. 하지만 모든 어르신이
주간보호센터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70대 할머니는 요양원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요양원은 자유가 없다. 건강
이 나빠져 요양원으로 보낼까 봐 걱정이다. 침대에서 못 벗어나 삶의 질이 떨어질 것
같다는 할머니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드러난다.

특히 치매 및 와상환자 상태에도 불구하고 5년째 주간보호센터만 고집하는 노인이있다.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매일 센터에 나와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주간보호
센터가 어르신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주간보호센터 요양보호사는 어르신들의 점심을 마친 후 잠시 숨을 고른다. 매일 아침
도시락을 준비하고, 어르신들을 맞이해서 차량 운행, 아침체조, 프로그램 보조, 화장실
도움, 간식 배식, 점심 준비와 정리까지, 정말 쉴 틈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처우의 부족이었다. 주간보호센터 종사자에게 지급되는 처우개선수당은
월 2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요양원 종사자들은 월 5만원을 받는다. 처우 격차는 분명히
존재했다. 시설 부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신 마사지기는 있지만, 정말 필요한 재활
시설이나 다양한 시설이 부족하다.

더욱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 부족이다.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신규 채용이 어렵고, 기존
직원들도 이탈하고 있다. 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들이 가족 품을 떠나지 않고도 일정
시간 동안 필요한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현재의 시설 수와
종사자 처우는 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다.

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은 각기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 주간보호센터는 자유롭고 자율적
인 일상을 원하는 어르신들에게, 요양원은 24시간 전문적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적합하다. 어르신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속 가능한 해법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된다.

본문 이미지: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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