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흘달

in #steemzzang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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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비에 우산도 흥건히 젓는다
바지는 종아리에 낙지 감기듯 달라붙고
등줄기엔 선선한 바람이 분다.
서너 시간 맘껏 내리던 비
저녁먹고 올려다 본 하늘엔 둥근 달이 떠 있다.
내일이 입추. 모래가 보름인데 달은 보름달이다.
말갛게 시치미 떼고 고고하게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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