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안/시즌2] Chapter5. 운명은 보증을 비웃는다

in #stimcity5 days ago (edited)



언덕에 오른 소년은 빼곡하게 들어찬 집들을 내려다보며 처량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의 신세가 친구도 집도 없는 개똥벌레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음을 다 주어도 친구가 없네. 저기 개똥 무덤이 내 집인걸... 개똥벌레도 집이 있는데...'



개똥벌레만도 못한 소년의 신세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돈이 있어도 이 도시에선 보증, 보증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집주인들은 하나 같이 보증인을 데려오라고 했다. 심지어 보증인은 이 도시의 시민이어야 한다고 했다. 월세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을 월급으로 받는 정규직 시민. 그것이 이 도시의 룰이었다. 타 도시인도 안되고, 반드시 이 도시의 정규직 시민이어야 한다고. 도대체 이런 룰은 어디서 생겨 난 걸까?



세입자를 보호하려는 도시의 정책당국은 함부로 월세를 올릴 수도, 세입자를 내보낼 수도 없게 정책을 강화했단다. 그러자 집주인들은 월세를 따박따박 잘 낼 수 있는 안정된 세입자만을 원하기 시작했다고. 가난한 서민들을 보호하려고 만든 정책이 서민들이 집을 구하기 더 어렵게 만든 것이다.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정책이 없고, 누군가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살기 힘든 건 부자나 서민이나 다르지 않다. 가진 자는 지켜야 하고 못 가진 자는 살아내야 한다. 삶이 전쟁이 된 것은 모두가 그것을 기쁨이 아닌 생존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살고 있는 자들 모두.



소년은 답이 없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다가, 마침내 화가 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딜 가서 보증인을 구해 온단 말인가. 게다가 보증, 보증이 아닌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서지 말아야 할 보증. 형제, 자매가 서달라고 해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보증. 수많은 인생과 관계를 파괴시킨 보증. 부모님이 절대 그것만은 해 주지 말아야 한다며 신신당부하던 보증. 그 보증을 도대체 누구한테 서달라고 부탁한단 말인가.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이 타지에서.'



소년은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나도 번번이 보증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집 없이 이 숙소 저 숙소를 전전하는 상황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비싼 임대료는 둘째 치고, 보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이 도시에서 집을 구하기란 불가능해 보였으니.



'정규직이라고 월세를 따박따박 잘 낼 거란 보장이 어딨어? 요즘 세상에 언제 해고될지, 회사가 언제 망할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가능한 사람들이래 봐야 상위 몇 프로 일 텐데, 그 소수 빼고 나머지 집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로 세입자를 채우는 거야? 한 사람이 여러 채에 세 드는 것도 아닌데.'



소년은 불합리한 현실에 짜증이 밀려왔다. 모두가 각자의 입장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결과가 모두에게 불합리한 현실을 만들어내는 이 아이러니를, 인간들은 매번 겪고 겪으면서도 좀처럼 답을 찾지 못하고 갈등만 양산한다. 사람의 욕구가 다르고, 성향이 다르고, 처한 위치가 다르니,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방향에서 합리적인 길을 찾으려 할 뿐, 그 선택들이 모여 배를 산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 한다. '나만 아니면 돼'를 외치다 함께 공멸의 싱크홀에 빨려 들어가는 것이다.



소년은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마법사의 말을 기억하려고 애썼다. 시차 때문에 연락을 취할 수도 없고, 상식적인 걸 또 묻냐고 핀잔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 소년은 이런 상황에서 마법사가 어떤 지침을 주었는지 기억을 뒤졌다.



'합리적인 선택만이 참이 아니라네. 직관의 삶을 따르는 이들에게는 직관적 선택이 합리적인 거야. 모두의 합리적 선택으로 불합리한 상황이 펼쳐질 때, 그 사이를 유유히 넘어서는 이들은 직관을 따르는 이들이지. 합리는 상식의 합이니까 상식을 넘어서면 답이 없고, 직관은 상식 너머의 무엇이니 비상식적인 상황에서도 답을 내지. 합리적이지 않은 인생에는 더더욱.'



소년은 마법사의 말을 기억해 냈다. 합리적 선택이 도출한 비합리적 상황을, 직관을 따르는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그들의 삶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합리와 상관없이, 자신만의 길을 따라 직관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마법사는 종종 말했었다.



'사람들의 합리라는 것도, 결국은 어떤 상황에서 도출된 일시적 합의 같은 거야. 우주가 변화하고 세계가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니 합리는 우주와 세계 사이의 역동 속에서 늘 새로워져야 해. 인간으로서는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우주와 자연의 규칙과 법칙을 따라 늘 새롭게 재 구성되어야 하는 거야. 그러나 인간이 그것을 모두 알고 통제할 날이 과연 오겠는가? 그래서 직관이 중요한 거야. 운명은 정해져 있고 직관은 그것을 아는 것이니까.'



소년은 그때에는 이해하지 못했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선택을 하라고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사회에서도 진리처럼 배워왔건만, 마법사는 그딴 건 일시적인 약속이라며, 언제나 우주의 리듬을 따라 춤추듯 직관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년은 이 상황을 적용시켜 다시 생각해 보았다. 집주인은 한 번 세를 주면 쫓아낼수도 함부로 임대료를 올릴 수도 없으니, 안정적인 세입자를 찾으려는 합리적 기준을 내세우는 것이 당연하고, 세입자들은 무리한 자격 기준을 요구하는 집주인들에 합리적 불만으로 맞서고, 양쪽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는 정책당국은 시장의 질서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는 상황마다 불만을 가지게 될 한쪽 시민들의 항의와 민원을 감당하지 않기 위해 합리적 핑계를 정책으로 내세우고. 모두가 합리적이라며 서로에게 요구하는 그것들이, 모두를 비합리적인 갈등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 국면을, 소년은 어떻게 넘어서야 할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어. 나는 세입자일 뿐이야. 그렇다고 세입자의 입장에 서면 그저 답 없는 약자의 상황을 계속 감내해야 해. 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다 소년은 오리엔테이션 때 훑어본, 마법 학교의 전공 기초 과목인 <선택학 개론> 1장의 제목을 떠올렸다. 모르겠거든 동전을 던지라는. 동전은 우주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으니.



'그래, 동전을 던져 보자. 근데 뭘 묻지? 음.. 먼저는 원하는 집을 구할지, 형편에 맞는 집을 찾을지를 물어야겠네. 직관은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했으니까. 가만, 나는 뭘 원하고 있는 거지? 원하는 게 뭔지 묻는 거면 동전을 던질 필요도 없잖아!'



동전을 던지려던 소년은,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집을 찾고 있던 게 아니라, 자신이 구할 수 있는 집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다. 자신의 형편에 맞는 집, 보증 문제에서 조금이라도 자유로울 수 있는 그런 집만을 찾아 다녔던 것이다.



소년에게는 원하는 집의 그림이 있었다. 독립된 공간에(프라이버시에 예민한 소년에게는 중요 항목이다), 세탁기가 있으며(세균 강박이 있는 소년에게는 필수 항목이다), 안전하고(치안은 겁많은 소년에게 양보 할 수 없는 절대 항목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테라스가 딸린 집. 소년은 원하는 집의 평면도와 인근의 환경이 담긴 주변 지도를 그린 적이 있다. 떠나오기 전, 마법사가 소년에게 원하는 집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건 미래기억을 불러와 현재에 구현시키는 작업이라고 했다. 소년은 재미있는 놀이라고 생각하며, 아무 생각 없이 떠오르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그게 지금 생각이 난 것이다. 그것은 소년이 찾아야 할 바로 그 집인 것이다. 소년은 자신의 미래기억을 보증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꿈을 현실로 가져오는 마법사들의 임무일 테니.



'아, 그렇구나! 보증해야 할 것은 나의 직관과 미래기억이구나. 세상에! 나는 이미 어떤 집에 살게 될지 알고 있었어!'



소년은 짐더미를 뒤져 집 그림과 주변 지도를 찾아냈다. 면밀히 보고, 그것과 같은 형태의 집들을 검색하며 다시 하나하나 찾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묵고 있는 숙소 일대가 자신이 그린 바로 그 집의 주변 환경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청과 역, 경찰서와 공원 그리고 오스만풍의 상가 건물들. 그것들은 소년의 그림과 배치까지도 일치했다.



'아, 그렇다면. 내 집은 바로 이 동네에 있어! 그래서 계속 이 동네로 돌아오게 되었구나!'



소년은 비용을 아끼려고 도시 외곽의 최저가 숙소들만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숙소에 문제가 생겨 중간에 나오게 되거나, 예약이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일이 자꾸 발생했다. 지금의 숙소도 이전에 예약한 숙소가 결제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비용을 더 들여 찾아온 숙소였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자꾸 이 동네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소년은 이상한 인연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동네가 바로 소년이 찾던 바로 그 동네였다니.



소년은 설레는 마음으로 동네를 찬찬히 한 바퀴 돌아보았다. 쾌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소년의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었다. 교통은 살짝 시내중심부로부터 떨어져 있지만,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 있고, 필요한 생필품을 언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대형 마트가 있으며, 무엇보다 매일 아침, 텐션 떨어지는 소년에게 에너지를 끌어올려 줄 햇볕이 잘 드는 노천카페가 공원 주변으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동네였다.



'등잔 밑이 어두웠네. 난 도대체 그동안 뭘 보고 다닌 거야?'



소년은 이 숙소로 이동해 온 지 벌써 며칠이 지났건만, 주변을 돌아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마음이 쫄아들어,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다.



소년은 마음을 새롭게 하며 골목 사이사이로 거닐었다. 그러다 낯익은 집이 눈앞에 나타났다. 소년이 그렸던 그림에 나오는 테라스를 가진 집이 눈앞에 등장한 것이다. 소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아, 이 집은, 이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발견했던 바로 그 집이잖아!'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서 보자마자 반했던 바로 그 집. 그러나 비싼 임대료에 놀라 바로 관심 목록에서 제거했던 바로 그 집이었던 것이다. 소년이 놀란 마음으로 대문 앞을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그때 누군가가 소년에게 인사를 건네며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누구세요? 혹시 우리 집에 관심 있으세요?"

"네? 아, 안녕하세요. 저.. 그러니까, 이 집 혹시 나갔나요?"

"그렇죠? 집 보러 오신 거죠? 아직 안 나갔어요. 사람들이 당장 계약할 것처럼 하다가는, 이상하게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어디서 소개받아 오셨어요? 오늘 집 보러 온다는 연락은 없었는데 ."



소년은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운명의 이끌림인가? 하필 이 동네에, 내가 찾던 바로 그 집 앞에서, 집주인을 만날 확률은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것인가? 게다가 그 집이 아직 나가지 않았다니! 소년은 물었다. 아니, 외쳤다. 이 집에 살고 싶다고. 여기가 내가 찾던 바로 그 집이라고. 그런데 보증은?



"제가 이 집을 계약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죄송하지만, 제가 보증인을 구하지 못해서요. 그 부분만 양해를 해주신다면, 제가 이 집에 꼭 살고 싶습니다. 임대료는 절대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거든요."



소년은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사정을 말했다. 보증인을 구할 수 없으니 선처를 바란다는. 하지만 나는 이 집에 꼭 살고 싶다며. 그러자 집주인이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



"아, 보증이요. 우리 집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서 보증인 없이도 계약이 가능해요. 그런 집이 많지는 않은데. 절차가 까다롭고 비용이 좀 나가거든요. 그래도 이 이상한 임대 시장이 좀 나아지려면 해결책을 찾아야 하지 않겠어요?"



소년은 모르고 있었다. 아니, 아마도 소년만 모르고 있었으리라. 보증인을 구하지 못하는 임대인을 세입자로 받기 위해, 집주인을 위한 보증보험이라는 것이 제도로 마련되어 있었다는 것을. 그것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소년은 집주인이 아니니까.



"보험에 가입한 집주인들이 별로 없어 그렇지, 세입자분들은 대부분 아시는데. 모르고 계셨나 보네. 부동산에서 안 가르쳐 주던가요?"



소년은 아뿔싸 하고 머리를 감쌌다. 복비를 아끼려고 직거래 위주로만, 그것도 직거래 사이트에서만 매물을 알아보았기 때문이다. 소년은 꿈의 크기에도 제한을 두어선 안 되지만, 방식에도 제한을 두어선 안 된다고 했던 마법사의 말이 떠올랐다. 꿈은 원하는 것 그대로여야 하고, 그것을 얻는 방식에는 제한이 없어야 직관을 정확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마법사는 말했다.



집주인은 소년이 건넨 서류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보증인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자신도 계속 집이 안 나가고 번번이 계약이 실패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세를 계속 주다 보니까, 집에는 다 임자가 있더라구. 내 맘대로 안 돼. 우리도 보험을 계속 안 들었어요. 귀찮기도 하고 비용도 들고 해서. 그런데 우리 아이가 유학 가서 집 구하느라 고생하는 거 보고, 남편이 우리가 덕을 쌓지 않아 그런가 보다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최근에 보험을 들었지. 그런데 이번에는 학생이 주인인가 보네. 마침 보증인이 없다고 하는 거 보니. 이렇게 된 거 계약합시다. 어, 그런데 마법 학교 학생이군요?"



서류를 넘겨보던 집주인이 소년의 서류 목록에서 마법 학교 재학증명서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네, 신입생이에요."

"아하,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실은 우리 남편도 마법사 거든요."



마법사의 집이었다. 집주인의 이름은 살로몬 Salomon, 초대 마법사 가문의 일원이었다. 마법사들의 동료의식은, 떠나온 이들에게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해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를 가지고 있다. 직관이 마법사에게 언제 어디로 떠나라 명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언젠가는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되고, 순례의 길 어딘가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기다려야 하기에, 마법사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거처를 내어주는데 관대하다. 그것이 곧 자신의 여정을 위해 쌓는 덕이므로. 소년 역시 마법사의 여정에 들어선 것이다. 운명이 거처를 예비해 주는.



소년은 드디어 집을 얻었다. 마법사의 신분을 보증으로 운명이 준비해 놓은 바로 그 집을 찾아낸 것이다. 임대계약을 마치고 나온 소년은 공원 벤치에 앉아 자신의 못남을 탓하고, 직관을 따라 얻은 새로운 숙소에 감사했다. 동전을 던지진 않았으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억하고 있던 자신에게 또한 감사했다. 그리고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원하는 것 그대로 직관해 내는 것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때 집을 찾은 소년을 축하라도 하듯, 반딧불이들이 소년의 머리 위로 날아오르며 축가를 불러주었다.



"Jamais on ne me dira que la course aux étoiles, ça n'est pas pour moi
별을 향한 경주가 저와 상관없다는 말은 절대 듣지 않을 거예요


Laissez-moi vous émerveiller et prendre mon envol
저는 모두를 놀라게 하고, 날아오를 거예요


Nous allons enfin nous régaler
우리는 마침내 즐길 거예요


La fête va enfin commencer
축제가 마침내 시작될 거예요


Sortez les bouteilles, finis les ennuis
축배를 들어요, 걱정은 끝났어요


Je dresse la table, demain nouvelle vie
제가 연회를 준비할게요, 내일은 새로운 삶이 펼쳐질 거예요


Je suis heureux à l'idée de ce nouveau destin
이 새로운 운명을 생각하니 행복해요


Une vie à me cacher et puis libre enfin
숨어 지내던 삶에서 이제 드디어 자유로워질 거예요


Le festin est sur mon chemin
성대한 축제가 제 앞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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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소년이안/시즌2] Chapter5. 운명은 보증을 비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