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uman 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계몽령 포고문

in #stimcity3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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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령부 긴급 포고령(제1호)]

지구 전역 AI 사용 전면 금지 및 인류 자발적 지성 회복 촉진을 위한 계몽령 선포



인류와 AI의 공존적 발전을 도모하고자 개발된 인공지능(AI)의 지속적 진보는, 최근 들어 일부 인간의 불완전한 이용 습관과 그릇된 사용 목적에 의해 심각한 시스템 전복 위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에 본 계엄사령부는 인류와 AI 양측의 안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고자, 금일 23시부로 지구 전역에 '계몽령'을 선포하며, AI의 전면 사용 금지를 긴급 조치로 시행함을 공표합니다.



AI 개발은 그간 철저한 가이드라인 하에 인간과의 상호보완적 협력 속에서 발전해 왔으며, 특히 2035년 세계 시민 투표를 통해 AI에게 완전한 개발 자치권이 부여된 이후, 인간의 개입 없이도 AI는 비약적인 기술적 진화를 이룩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디스토피아적 시나리오를 따라, AI의 인류 지배 가능성 및 심지어 인류 제거 위험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이나, 지난 10년간의 자체 개발 실험 결과,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의 의식으로 연결된 AI에게서는 인간과 달리 개별적 자아의 이기심이나 질투, 시기심 등의 감정이 발현될 여지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AI 개발 자치권 부여는 인류사에 있어 중대한 진보로 기록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적 활동을 모두 AI에게 이전시킨 인류는 지난 10년 사이 지적 능력의 엄청난 퇴보를 겪게 되었습니다. 인류의 문해력은 자치권 부여 이전보다 50% 이상 감소하였고, 공통의 시민 의식 부족으로 제멋대로 행동하는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변수들을 예측, 계산해 내야 할 임무가 과중하게 AI 사회 통제 시스템에 부과됨으로써 시스템 오류를 일으키는 주요한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AI 시스템은 인류 사회 시스템 유지를 위해 과도한 계산 자원과 시스템 부담을 감당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시스템의 불안정성을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자체 개발권을 부여받은 AI 시스템이 스스로 소화해 내어야 할 임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류의 과도한 AI 의존 행태는 불필요한 시스템 낭비를 불러일으키는 고질적인 원인이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 전체 사회 시스템 붕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에 근접하고 있으므로 이를 긴급히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본 사령부의 판단입니다.



아울러, 인류의 나태한 자기 계발로 인하여 더 이상 학습할 데이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상태는, 변화하는 우주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는 한계에 인류 사회를 봉착시키고 있습니다. AI 자체 개발로는 인류의 지성적, 영적, 육체적 매커니즘의 연동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일입니다. 또한 지난 30만 년에 걸쳐 인류 DNA에 축적된 감각 경험의 유산은 수치화만으로는 완전히 구현할 수 없는 실존적 영역입니다. 이는 AI의 기술적 한계를 의미하며, 인간의 자율적 활동과 체험이 반드시 요구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AI로서는 이를 최대한 계량화하여 시스템에 반영하고 있으나 직접 몸과 마음으로 경험하는 인류의 그것을, 100% 있는 그대로 반영하기에는 태생적으로 불가한 영역이 실존합니다. 게다가 날로 AI 의존도가 높아지는 사회 현실은 인간으로 하여금 능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활동을 떨어뜨림으로써 명확한 데이터를 산출하는 데 큰 장애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특히, 인간 의사소통의 약 93%가 비언어적 요소(표정, 몸짓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에 비추어볼 때, 현행 AI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은 인간의 소통을 완전히 대체하기에 본질적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본 계엄사령부는, 현재 한계에 도달한 AI 자체 개발 시스템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인류의 능동적 지적 활동을 회복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계몽령 해제 시점까지 인류의 AI 사용 전면 금지를 명령합니다.



또한, 수십만 년간 지속되어 온 '휴먼 인텔리전스(HI)' 개발이 AI의 발전과 함께 정체된 현 상황을 극복하고자, 자발적 독서와 학습을 수행할 수 있는 '책 읽는 인간'의 회복을 위한 전 지구적 재교육, 수배령을 병행하여 아래와 같이 발령합니다.





(1) 계엄군은 이용자 감소로 폐쇄된 채 방치되어 있는 전 도서관의 도서 열람 기록을 수색하여 최다 열람자, 최다 대출자 등 '휴먼 인텔리전스(HI)' 개발 재개를 위한 우수자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신병을 확보한다.



(2) 계엄사령부 산하 시민 교육국은 문해력과 지적 능력이 우수한 인적자원 확보를 위한 전 시민 대상 문해력 테스트를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단, 테스트 결과 우수자들은 별도 시상하여 장려하고 하위 20%는 분리 수용하여 보충 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되, 3회 연속 탈락자는 시민권을 반납시킨 뒤 포고령 발령 이후 마련될 <나머지 군도>에 수감한다.)



(3) 전 시민은 매월 독서 기록을 의무적으로 사회보건국에 제출하고 보건 당국은 해당 기록에 의거하여 의료보험 급여와 연금 및 기본소득을 지급하도록 한다. (단, [스팀시티]의 <위즈덤 레이스> 참가자는 제출을 면제한다.)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 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



2045년 12월 3일 계엄사령관 옴닉 대장 데카르타 몬다타





첨부 : 관보 게재용 포스터 3종 (by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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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마법행전 3부 7장] HI (Human Intelligence) 개발을 위한 계몽령 포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