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나트랑·달랏 여행기
✈️ 베트남 나트랑·달랏 여행후기
2025년 8월 17일 저녁, 가슴 한가득 설렘을 싣고 비행기에 몸을 맡겼습니다. 향한 곳은 두 얼굴의 도시—바다의 청량함을 품은 나트랑과, 산 위의 꽃향기를 간직한 달랏.
나트랑에서는 바닷바람이 땀을 부드럽게 식혀 주었고, 달랏에서는 20여 도의 선선한 공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5일간 이었지만, 파도 소리와 꽃향기, 시장의 활기와 사원의 고요가 겹겹이 쌓여 제 마음 속 지도를 새롭게 그려주었죠.
이제 기억 순간들을 하나씩 펼쳐 보려고 합니다.
🏝 바다와 유적, 나트랑
- 포나가 사원
붉은 벽돌과 인도풍 장식이 인상적인 참파 왕국의 유적. 햇살 아래 더욱 빛났습니다.
- 롱손사
거대한 와불상 앞에 서니 마음이 절로 차분해지고, 고타마 붓다 좌불상은 나트랑의 상징처럼 우뚝 섰습니다.
- 담시장
재래시장의 활기는 어느 나라나 비슷하지만, 이곳은 향신료와 열대 과일 향으로 가득했습니다.
사탕수수료 만든 음료수가 맛있어요.
🌸 영원한 가을의 도시, 달랏
첫날부터 고도가 높아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마치 선선한 가을날 속으로 순간이동한 기분이었어요.
- 크레이지 하우스
말 그대로 ‘미친’ 건물. 동화 속 마녀의 집과 우주 공간을 섞어 놓은 듯한 독특한 구조물 사이를 걸으니, 어른인 저도 어린아이처럼 눈이 반짝였습니다.
바오다이 황제 여름별장
90년전 건물치고는 고급스럽습니다. 고풍스러운 건물 곳곳에 황제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창문 너머로 달랏 전경이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달랏 야시장
사람 사는 온기가 가득한 곳. 따끈한 길거리 간식과 기념품들이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잡았죠.쓰엉흐엉 호수 & 달랏 기차역
호수에는 백조 보트가 유유히 떠 있고, 기차역은 앙증맞은 프랑스풍 건물과 빈티지 열차가 포토 스팟으로 유명했습니다.린푸억 사원 & 천국의 계단
사원은 세세한 세라믹 장식이 예술 작품처럼 정교했고, 하얗게 빛나는 ‘천국의 계단’은 그 이름처럼 환상적이었어요. 사진상 그렇게 보여요.다판라 폭포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짙은 녹음이 펼쳐진 풍경 속에서 잠시 도시의 소음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 달랏의 지붕, 랑비엔 고원
달랏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해발 1,970m에 자리한 랑비엔 고원은 ‘달랏의 지붕’이라 불릴 만큼 웅장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 스릴과 시원함이 함께한 SUV 투어
정상까지는 초록색 SUV를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렸습니다
🌄 정상에서 만난 달랏의 전경
구름이 살짝 낀 날씨였지만, 그 덕분에 풍경이 더 몽롱환적으로 보였습니다. 멀리 달랏 시내와 호수,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산맥이 한눈에 들어왔죠. 이곳에는 ‘랑(Lang)’과 ‘비엔(Biang)’의 애절한 사랑 전설이 전해져, 풍경 속에 이야기가 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 포토존 천국
- 꽃밭 벤치 : 알록달록한 꽃과 구름이 배경이 되어 자연스러운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 LANG BIANG 간판 : ‘나 여기 다녀왔다’ 인증샷 필수 스팟입니다.
☕ 고원 위 카페에서의 커피한 모금
고원 정상 근처 카페에서 마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그야말로 꿀맛이었습니다. 햇살에 지친 몸을 시원한 커피와 함께 식히니, 이 순간이야말로 여행의 작은 행복이었어요
랑비엔 고원은 달랏의 시원한 바람과 드넓은 풍경, 그리고 이야기가 함께하는 곳. 정상에 서면, 발 아래 세상이 한 폭의 그림이 된다.
🍜 맛의 향연, 달랏과 나트랑
하루 세 끼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여행 내내 ‘1일 1간식’을 외치며 현지 미식 탐험에 나섰죠.
- 든든한 한식과 현지식의 조화
등갈비, 제육쌈밥, 무제한 삼겹살로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닭구이+대나무통밥, 우렁이 요리+핫팟, 검땀(돼지갈비 덮밥)으로 현지의 맛을 즐겼습니다.
- 간식 타임
코코넛 음료, 사탕수수 음료, 바삭하고 고소한 반미, 그리고 달콤한 깜보까지—미각이 쉴 틈이 없었어요.
💬 여행을 마치며
보통 8월의 베트남은 찜통더위와 습기로 “에어컨 없는 하루”가 상상조차 힘든 시기죠. 그런데 이번 여정은 달랐습니다.
달랏에 도착한 순간, 제 몸이 먼저 반응했습니다. 온도계는 20~24도. 반팔 하나만으로 종일 걷기 좋은 가을날씨였습니다.
달랏의 랑비엔고원은 걷는 모든 길이 엽서 같았습니다. 시원하고 부드러운 바람, 알록달록한 꽃길, 그리고 구름이 낮게 깔린 하늘. 20여도의 선선한 공기가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길가엔 이름 모를 식물들이 작은 정원처럼 펼쳐져 있었어요.
나트랑과 달랏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녔지만,
바라만 봐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풍경과, 입안 가득 채우는 음식, 그리고 베트남 현장 체험
이번 여정은 8월 한복판에, 한쪽은 땀을 식혀주는 상쾌한 바다로, 또 한쪽은 마음까지 물들이는 영원한 가을로 기억 속에 나란히 자리잡았네요.
바람과 물결, 그리고 선선한 공기 속에 스며든 꽃내음까지 나트랑과 달랏은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지만, 그 대비가 오히려 여행을 더 완벽하게 만들었어요. 덥고 습할 거란 편견을 깨고, 여름 속 가을을 만났던 이 경험은 제 여행노트의 한 장을 빛나게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