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즉흥여행, 진주유등축제

축제의 시즌, 가을입니다. 휴일 오후, 가까이 어디 갈만한 곳 없나 생각하다가 네비를 찍고 떠납니다. 진주시내 도착.
톨게이트 부근 임시주차장에 주차하고 수시로 운행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탈 수 있지만 아이와 함께라 일단 행사장 근처까지 차를 몰고 가기로 합니다. 결혼 전에 집사람과 갔을 땐 경남과학기술대학교에 무료로 주차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시간당 2천원 정도의 주차비를 징수하길래 일단 차를 돌려서 주변에 주차할만한 곳을 찾다가 세무서 발견.
진주세무서, 주차무료, 업무시간 후에는 일반인에게도 주차장 개방. 근처에서 대충 식사하고 강변으로 나갑니다.
유등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진주성 내부, 세무서에서 진주성까지는 도보 20~30분거리지만 중간중간에 작은 행사장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게 갈 수 있습니다.
진주지역 양잠산업 홍보관. 1령~5령의 애벌레와 누에고치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동네 트로트 가수왕 선발대회와 천막 음식점들. 이번에 바꾼 노트9 카메라에는 결함이 있습니다. 사진 윗부분의 별처럼 보이는 점들은 아래의 조명이 이상하게 반사되어 생긴 플레어인데 야간에는 매번 각도를 조절해가며 보이지 않도록 신경쓰다보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복주머니에 색칠하기, 5천원, 사은품 스케치북 한 권. 아빠, 저거 하고 싶어. 어, 그래. 이런 거 색칠할 때는 비슷한 색끼리 칠하면 무난하단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이 때를 틈타 며칠 전 동화책에서 본 단어들, '붐빈다, 시끌벅적' 등등의 단어를 강조하여 말해줍니다.
불꽃놀이, 최고의 관람포인트는 진주성인데 사람에 치여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불꽃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쉬운대로 아이를 안고 구경. 아이가 할머니와 영상통화를 하며 이 장면을 보여주고 싶대서 전화를 걸었으나 발신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강 건너 가면서 다리 위의 빛의 터널을 지나고.
진주성에는 마침 일본군과 조선군의 전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떄를 틈타 아이가 요즘 부르고 다니는 '한국을 빛낸 백명의 위인들'의 가사 '잘싸운다 곽재우 조헌 김시민'에서 김시민 장군이 여기서 싸웠다고 말해줍니다. 아이는 '뭔진 몰라도 노래 한 번 더 불러야지'라고 생각했는지 흥얼거리며 걷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목욕탕 굴뚝을 뒤로 하고 성에 들어옵니다. 입장무료. 다른 사람의 방문후기를 보고 난 뒤부터 아이가 '울라프, 눈사람 보러가자'고 계속 조르는 바람에 다른 건 못 봐도 눈사람은 꼭 보고 가야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성 주변에서 유상대여해주는 한복, 어우동 컨셉의 복장을 착용한 저 남자의 대담함을 존경합니다.
찾았다 눈사람!
진주성 내부에서 바라본 남강
이토준지 분위기의 유등.
셔틀버스 탑승 대기줄. 지친 버스는 쉼없이 오지만 줄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지쳐서 축 쳐진 아이를 안고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주차장 옆 편의점에서 핫식스를 두 캔 사서 시동을 겁니다. 2시간 거리의 고속도로가 너무나 멀게 느껴지네요.
여행지 정보
●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주시 성지동 남강로 진주성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강을 비추는 유등의 빛이 맘을 설레게 하는군요^^
어둑한 배경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모습은 언제봐도 설레죠ㅎㅎ
유등이 멋지네요. 그런데 이토준지 분위기의 유등이라 ㅋㅋㅋ 무서워야하는데 왜 이렇게 웃음이 나오는지^^
제목은 채소인간 정도로 하면 될까요?ㅎㅎㅎ구경 잘 하고 왔습니다. 부근에 사는 분들은 밤마다 산책 갈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조금 부럽기도 하더라고요.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daegu님은 대구에 사시나 봅니다? ㅎㅎ 가을은 축제로 가득한 계절이죠, 진주유등축제가 열리고 있군요~! 즉흥적으로 하는 여행이 진정한 묘미인것 같습니다^^ 예쁜 사진여행 잘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여행기 보여주세요!
고맙습니다^^
실친들도 유등축제 인스타에올리던데 여기서도보게되니 또다시가고싶어지네요
전국이 가을 축제시즌입니다. 진주유등축제는 가을축제중에 전국에서도 순위에 드는 것 같습니다. 진주 부근에 숙소를 예약해두고 1박으로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와이프와 연애시절에 처음 갔던 여행지가 바로 진주유등축제 였었는데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 내일 아들 데리고 갈까 싶네요.
연애하는 커플들의 필수코스죠ㅎㅎ어둑어둑한 배경에 은은한 조명이 주는 그 느낌. 다녀오셔서 글 한 번 써주시죠?
네 그러겠습니다 ㅎㅎ
진주 스럽게 전통적인 케릭터의 등불들이 참 매력있습니다 ^-^
예년에 만든 유등도 재활용하면서 새로 등을 만드는지 갈수록 종류도 다양하고 규모가 커지네요. 이번에는 진주성 전투를 재연한 등을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오~ 진주 유등 축제~
저도 가볼까 생각중인데.. 사람 많겠죠??
아, 오랜만에 사람에 치여 다니다가 왔습니다. 강변에는 인간벽이 생겨서 유등을 볼 수 없을 정도던데요ㅎㅎ그래도 야시장 분위기도 즐기고 밤산책도 즐길 겸 갈만합니다.
아 이걸 유등이라고 하는군요.
사람이 어마어마하네요
좀만 가까워도 이쁜 사진찍으러 갈텐데... 너무 머네요 ㅠㅠ
라고 네이버가 알려주네요. 지금은 "개천예술제"와 합쳐져서 한쪽에서는 야시장과 동네가수들이 귀와 입을 유혹하고, 다른쪽에서는 물에 뜬 등이 시선을 빼앗는 황홀한 축제가 되었지만 논개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한 번쯤은 시간 내서 올만한 축제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