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브리스, 마법의 숲의 고양이 마법사
깊은 안개에 싸인 숲의 심장부에는 신비로운 외모를 가진 고양이가 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테네브리스(Tenebris), 어둠 속에서도 별처럼 빛나는 눈을 가진 존재였다. 그는 단순한 고양이가 아니었다. 오래된 비밀을 지키고 잊혀진 마법을 수호하는 마법 고양이였다.
소문에 따르면 그의 눈을 마주치는 사람은 순간적으로 미래를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원할 때만 가능했다. 많은 모험가들이 자신의 운명을 알고 싶어 숲으로 들어갔지만, 테네브리스는 아무에게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마음이 순수하고 진정으로 호기심을 가진 자들에게만 나타났다.
어느 날 밤, 젊은 마법사 리라(Lyra)는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임무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것이었다. 테네브리스를 찾아 마을에 드리운 어둠의 마법을 물리칠 방법을 알아내야 했다.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숲을 헤매다 나뭇잎 사이로 살짝 스치는 소리를 들었다.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 검은 망토처럼 깊은 어둠을 두른 고양이가 있었다. 희미한 달빛만이 그의 형체를 비추었다.
리라는 무릎을 꿇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순간 몸을 타고 흐르는 전율을 느꼈다. 그녀는 마을이 수천 개의 등불로 환하게 빛나고, 어둠의 힘이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다. 테네브리스가 그녀의 마음속으로 조용히 말을 건넸다. “가장 강한 마법은 마음에 있다. 희망을 품어라, 그러면 빛이 돌아올 것이다.”
그 말이 그녀의 영혼 깊이 새겨졌다. 리라는 마을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그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별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자 새로운 여명이 떠올랐고, 어둠의 마법은 사라졌다. 테네브리스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신비로운 존재는 전설 속에서 계속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