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코니스의 서약
구름 위에 떠 있는 왕국 에라소르에는 고대 전설이 전해진다.
그 전설의 주인공은 사파이어 드래곤, 하늘과 잊혀진 진실의 수호자였다.
그가 머무는 구름 위 탑은 누구도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금기의 땅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었다.
하늘은 더 이상 평화롭지 않았다.
인간의 왕국인 타라모르 기사단은 용의 존재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믿고,
그의 통치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심했다.
새벽빛이 구름을 가르던 날,
지휘관 아르덴 발이 이끄는 기사들이
고대의 하늘 요새에 도착했다.
그곳에 앉은 사파이어 드래곤은
보석처럼 빛나는 비늘과
지혜와 분노로 가득 찬 붉은 눈을 지니고 있었다.
기사가 창을 겨누자,
용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누가 영원의 수호자를 깨우는가?"
그러나 아르덴은 무기를 들지 않았다.
그는 말에서 내려 투구를 벗고,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불을 들고 오지 않았다.
질문을 들고 왔다.
왜 이 탑을 지키는가? 누구로부터?"
용은 그를 바라보았다.
긴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나는 적이 아니다. 경계선이다.
너희가 잊은 것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것을 깨우려 하고 있다."
용은 고대의 힘이 이 도시 아래에 봉인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 힘이 풀리면 세상이 파괴될 것이라고.
그 순간, 전쟁은 멈추고
새로운 서약이 맺어졌다.
타라모르 기사단과 사파이어 드래곤은
이후로 하늘과 땅의 경계를 함께 지키는 동맹이 되었다.
그날 노을 속에서
드라코니스의 서약이 태어났고,
그것은 한 시대의 끝이자
또 다른 시대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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