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bra and the Whispering Moon
한여름 밤의 고요한 한가운데, 작은 검은 고양이 '오음브라'는 마을에서 가장 높은 집의 지붕 위에 앉아 있었다. 매일 밤 같은 시간, 그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천천히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았다. 마치 형체를 갖춘 꿈처럼.
오음브라는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었다. 그는 일식이 일어난 날 태어났고, 그의 눈엔 별빛이 반짝인다고들 했다. 모두가 잠든 사이, 그는 저 은빛 빛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했다. 그는 달이 자신에게만 들리는 노래를 속삭이고 있다고 믿었다.
그날 밤, 바람은 그에게 하얀 깃털 하나를 가져다주었다. 바람처럼 가볍고 소원처럼 섬세했다. 오음브라는 조심스럽게 그 깃털을 앞발로 움켜쥐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언젠가는 달에 닿고 말겠다고.
도시는 잠들어 있었지만, 그는 꿈꾸었다. 지붕 사이를 뛰어넘고, 구름 위를 달리며, 언젠가—누가 알까—달의 가장 높은 분화구 위에서 야옹 할 수 있을 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