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날개

해가 배구 코트 위로 지며 하늘을 주황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였다. 지우는 길게 늘어진 꼬리가 살랑이며 흔들리는 것을 느끼며 머리를 하나로 땋아 묶고서 네트 너머 상대를 주시했다. 결전의 순간이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되었고, 각 점수는 땀과 결단력으로 쟁취되었다. 지우는 가슴속에서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는 것을 느끼며 서브를 받을 준비를 했다. 강력한 점프로 온 힘을 다해 공을 때려 보냈다. 공은 그대로 상대 코트 바닥에 꽂혔고, 팀 전체가 환호하며 기쁨을 터뜨렸다. 승리를 결정짓는 마지막 점수였다!

팀원들이 그녀에게 달려와 축하를 건네는 가운데, 지우는 잠시 눈을 감고 그 순간을 음미했다. 피부에 흐르는 땀, 다리에 느껴지는 피로,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의 그 감각. 그녀는 오늘 단순히 경기를 이긴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이전에 탐구해보지 못한 자신의 한 부분을 정복했다. 환한 미소를 띠고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이건 시작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