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이란 무엇인가?

오늘 글제를 잘못 정한 거 같다.
제목을 써놓고 보니 아득하다.
내가 하고자 한 이야기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나면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지 그때 그렇게 했으면 하는 따위에 후회는 없을 것이란 생각으로 그런 이야기를 쓰려고 최선이란 무엇인가라고 했는데 스스로 함정에 빠진 거 같다.

이래서 막연히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확실하게 아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오늘 또 실감한다. 최선이란 무엇인가?라고 써놓고 보니 별안간 막막해지는 느낌이 있어 사전을 뒤져 보았다.

위 이미지에서 처럼 가장 좋고 훌륭함, 여럿 가운데 가장 앞섬으로 설명되는 최선은 내가 오늘 생각한 최선을 다하지는 의미의 최선하 고는 거리감이 있다.
내가 생각한 최선은 최선책을 의미하는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최선책은 사전에서 '더할 나위 없는 최선의 방책' 이렇게 설명한다.
그렇다면 최선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할 것이 아니라 최선책이란 무엇인가 이렇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니었나 싶다.

사전을 뒤적이다 보니 오늘 주제나 다름없는 최선을 다하다,를 쳐보니 최선, 과 다하다, 가 따로 설명된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넘어간 영어 사전에서는 반갑게 뜬다.

그렇다, 내가 품었던 말은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의미였다.
오늘 그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야 결과에 대해 아쉬움은 남을지언정 후회는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정신건강 육체 건강에 덜 나쁘지 싶다.
그러니 안될걸 이란 생각으로 시도도 안 해보고 후회하기보다는 일단 최선을 다하여해 보는 것이다.

그런데 인생이란 게 참 묘하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내 경우에는 기회는 꼭 위기와 같이 온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힘들어 죽겠는데 그때 기회의 문도 열리는 것이다.
이런 걸 한두 번 겪는 게 아닌데 나만 그런 것인지 정말 묘하다.
지금 또다시 그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하여, 결단을 나름 내렸다.

지금 내게 최선이란 내가 가장 아끼고 놓고 싶지 않은 것들을 놓는 것이란 생각이다.
여태껏 생각해보지 않은 결정들을 하고 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断)의 본래의 의미와는 어울리지는 않는 비유이지만 나는 지금 가장 아끼는 것들을 모두 내어주고라도 취하려는 것이 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한데 이렇게라도 해서 취할 수 있으면 취하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력도 안 해보고 막연하게 그랬으면 하는 생각을 하다가 나중에 후회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최선책을 강구해 보자는 것이다.

내 마음에 있어
그 뜻이
의미 있는 선善으로 하늘에 닿고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져
우리 모두 행복이어라
노래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감사합니다.

2025/09/07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