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가을 장마

in #zzanyesterday

비가 연일 내린다.
그것도 추석 명절 연휴 기간에 이렇게 비가 내리니...

보통 추석 날이면 구름에 달이 가려 보름달이 떠 오르는 걸 바로 볼 수 있나 못 보나 가 관심사였는데 올 추석은 보름달은커녕 비나 안 오면 다행이지 했다.
요즘 며칠은 달만 못 보는 게 아니라 해 구경도 어렵다.
날마다 보는 거 같았던 해를 오늘도 보기는 틀린 거 같다.
비가 와도 한주일 내내 내리리 여름 장마보다 더 질기게 오는 거 같다.

아침에 산책을 하며 보니 강에 동네를 지나는 강이 물이 많이 늘었다.
물이 많이 내려가도 흙탕물이 아니고 맑은 물이 흘러가는 건 연휴 기간이라 공사를 하는 데가 없다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강물이 예상외로 맑은 물이 흘러가고 있었다.

그나저나 내일 큰 행사가 있어 준비를 하고 행사를 치러야 하는데 비가 이리 오니 보통 난감한 게 아니다.
행사 자체가 밖에서 진행되는데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고 연기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안 할 수도 없고 보통 문제가 아니다.
결국은 잘 치러진 행사는 욕심이고 이름 짓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거 같다.

이제 준비를 위해 서둘러 나가야 한다.
그런데 하늘만 쳐다보며 어떻게 해야지를 연발하게 된다.
오늘 오후부터 날이 번쩍 드는 그런 기적은 기대하면 이루어지려나 아무래도 이 루어질가능성은 일도 없어 보이니 기대하지 않는 게 나을 성싶다.
기대를 해봤자 실망만 더 클 거 같다.
일기예보에 다음 주 화요일까지 비예보다.
일요일은 비 올 확률 30퍼센트인데 그건 이미 지난 다음 날이고 오늘내일은 무조건 비다.
그런데 마냥 가물어 물이 없어 난리 치는 것보다는 그래도 비 오는 게 낫다.
농사는 물론 사람이 먹을 물도 없을 정도로 가물면 그건 또 재앙이다.
귀찮아도 비가 이렇게 오는 게 축복이지 생각하면 마음 편한데 문제는 가을 행사인 만큼 비가 오는 건 악재인건 분명하다.
그것도 야외 행사인데, 오늘내일 어떻게 보내게 될지, 일단 부딪쳐 가보면 뭐가 되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나서본다.

감사합니다.

2025/10/10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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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안녕하세요!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추석 연휴 내내 내리는 비라니, 저도 비슷한 심정입니다. 며칠째 해를 못 본다는 표현이 와닿아요. 쨍한 보름달은 고사하고 비라도 그치길 바라는 마음, 저도 똑같습니다!

강물이 맑다는 부분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얻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큰 행사를 앞두고 내리는 비는 정말 난감하죠. '잘 치러진 행사는 욕심이고 이름 짓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거 같다'는 말씀에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그래도 가뭄보다는 비가 낫다는 긍정적인 시선, 그리고 "부딪쳐 가보면 뭐가 되든 되겠지"라는 마지막 문장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모쪼록 행사가 잘 마무리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함께 하늘만 쳐다보며 기적을 바라봅니다! 😊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