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다방이 아닌 병원
병원에 왔다.
4월 28일까지 어머니가 입원해 계셨던 병원이다.
경기도 도립 노인 전문 병원이다.
아버지도 이곳에 일 년이 넘게 입원해 계시다 지난 5월 25일에 돌아가셨다.
세상에는 믿을게 못되는게 노인 건강하고 여름날의 일기라 했다.
천년만년은 아니라도 백세는 누가 봐도 거뜬하다 생각하셨던 아버지, 외출하셨다 넘어지니 고관절이 문제 생기고 금방 나아 퇴원하실 거 같았으나 아니다.
수술이 잘 되었다 하나 그냥 병상에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백세 하시고도 남을 건강을 너무 믿고 마음대로 다니시다 변을 당하신 거나 다름없이 되신 아버지, 너무나 안타까운데 어머니도 올봄에 넘어지시니 안타깝다.
어머니도 종합병원을 거쳐서 이곳에서 4월 28일까지 계셨다. 그래서 약을 타러 온 것이다.
요즘 감기에 걸리신 듯 기침이 심하시더니 기관지에 문제가 있는 거 같다.
병원에 가사자 하니 안 가신다 하여 못 가신다 하여 약 처방을 받으러 왔다.
그런데 병원 대기실에 노인들의 추억을 찾아주기 위해서인지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위함인지 여러 시설이 있는데 그중 돋보이는 게 추억 다방이다.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 빼서 놓고 있으면 마치 옛날 어느 다방에 와 있는 것 같은 향수를 느낄 거 같은 분위기다.
사람은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자기 마음대로 못한다.
설령 죽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지 하는 사렴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거나 죄악시되고 있다.
그렇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자기 결정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늙고 병들어 더 이상의 삶이 황폐하게만 되고 고통만 있어 비참하게 생명을 이어가는 것보다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서 존엄사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법적으로 허용되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제도는 없으나 의견은 있는 거 같고 뉴스 같은 것을 들어보면 존엄사, 안락사를 위해 유럽으로 죽음을 위한 여행을 가는 경우도 소개가 된다.
뭐 그런 게 필요한가 싶었으나 이젠 남은 게 늙는 거밖에 없는 나이가 되니 달리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약이 나왔다.
의사 면담 후 30여분 이상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린듯하다.
약이 한 보따리다.
3개월치라 그렇다.
이제 빨리 집으로 가자.
빨리...
감사합니다.
2025/08/19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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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cjsdns, this post is incredibly poignant and resonated deeply. The juxtaposition of the "추억 다방 (Memory Cafe)" in the hospital with your reflections on aging, your parents' health challenges, and the weight of life's inevitable transitions is truly powerful.
The photo of the cafe is a brilliant touch, perfectly capturing the bittersweet nostalgia you describe. Your thoughts on dignified aging and the right to choose are particularly compelling, and it's a topic that warrants further discussion.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thought-provoking piece. It's posts like these that make the Steemit community so meaningful. I hope many others take the time to read and reflect on your words. 힘내세요!
읽으면서 마음이 참 먹먹해졌습니다. 아버님 이야기도 너무 안타깝고, 어머님까지 건강이 걱정되시니 마음이 많이 무거우실 것 같습니다. 세월 앞에서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막상 가족의 일로 닥치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지요. 그래도 어머님 곁에 계시면서 이렇게 정성껏 챙기고 계신 모습에서 큰 사랑이 느껴집니다. 추억 다방 같은 공간에서 잠시나마 따뜻한 위로와 쉼을 얻으셨길 바랍니다. 부디 어머님 건강이 회복되시길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