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안타깝다.
비가 내리기를 멈추니 정신도 차릴 겸 밖으로 나섰다.
누워있다고 만사형통이 아니니 나섰다.
어제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내 안 한쪽에서는 더 누워 있으면 꾀병이지랑 하고 놀릴 거 같은 정도는 되었다.
그래서 일어나 나섰다.
큰길을 건너 초교 가는 길로 들어 서니 어제 새벽에 본 것이 생각난다.
그때는 그리 큰 걱정을 안 했다.
그냥 연휴 기간에 빈가계에서 불이 났네 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들어 왔다.
사진을 찍을 때만 해도 인명피해가 있을 거라는 생각은 손톱만큼도 안 했다.
그런데 아니다.
오전이 다 지나갈 즈음 센터장님의 차로 이동 중에 센터장님이 받는 전화가 이상하다.
성당에서 행사가 있어 들렸다 나중에 합류하기로 했는데 행사가 취소되었단다 다.
취소된 이유가 동네 불이 났고 사망자가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니 일가족 4명이 숨졌다고 하는 뉴스가 뜬다.
40대로 보이는 부부와 10대 아이들 두 명 네 명이나 목숨을 앗아갔다는 것이다.
순간 숨이 탁 막혀오는 느낌이 들고 이걸 어떻게 하는 한탄이 나온다.
어쩌다 이리되었지, 뉴스를 보면 불이 난 시간이 밤 11시 30분 정도라는데 그러면 그때는 영업을 했으면 깊은 잠이 들시간도 아니거나 뒷정리를 할 시간인데 어쩌다 하는 안타까움이 주체를 못 하게 올라온다.
아무래도 식당 건물 구조상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가족이 거주하는 방이 제일 안쪽에 있고 불이 나면 그냥 갇혀버리는 구조인 거 같다.
피신 통로가 없는 것이다.
몇 번은 가본 집이다.
생각해 보면 뒤로 살림하는 방이 있다면 출구가 없다.
한마디로 비상 출구가 없는 것이다.
워낙에 오래된 건물로 화재가 났다 하면 탈것은 많으니 불길은 순간이었을 것이고...
앞으로 지나가며 잠시 고인을 위한 묵념을 하고 지나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고 그냥 미안할 뿐이다.
40대 젊은 부부 10대 아이들이 뭔 죄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하늘에서 일찍 귀한 일에 쓰기 위해서 데려간다는 말에 나는 위안받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말을 믿지도 않는다.
그냥 안타까운 일이고 동시대 사람으로 같은 지역 사람으로서 미안할 뿐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정말 이런 일로 안타까운 생명이 사라진다는 사실에 노여움이 생길 뿐이다.
2025/10/13
천운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뉴스에서 나오길래 혹시나 했더니 천운님 동네였군요.
너무나 안타깝고 삶의 허무함이 밀려와요.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https://magicmushroomsporesu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