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풍경이 펼쳐진다.
요즘 며칠 사이에 날씨가 확 바뀌었다.
아침저녁으로는 긴팔을 입어야 할 정도로 서늘해졌다.
오늘 아침 기온이 18도까지 내려갔다.
예보를 보면 수요일에는 아침 기온이 15도까지 내려간다고 예보되어 있다.
이쯤 되면 여름 무더위가 언제였나 싶게 되었다.
봄이면 화사하게 꽃으로 장식되던 벚꽃길이 오늘은 보니 낙엽길이 되었다.
벌써 낙엽이 많이 졌다.
길바닥이 온통 낙엽으로 치장을 했다.
낙엽을 밟으며 걸으니 세월, 계절을 한꺼번에 건너뛰는 느낌이다.
봄에서 가을로 그리고 이제 가을 지나 겨울로 금방 들어설 거 같다.
그 봄날 화려했던 기억도 뜨겁게 달아오른 여름에 그늘을 만들어주던 그 기억도 이제 낙엽 되고 있는 것이다.
가는 세월 막는 재주 없다더니 막아설 기회도 주 지 않고 내달리는 게 세월인가 싶다.
고개를 점점 숙여가며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면 그래도 아직은 뿌듯한 마음이 생긴다.
어제는 밭에 가보니 들깨도 콩도 고구마도 가을맞이를 서둘러하고 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밭이랑을 걸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 어떤 경우라도 가을에 수확하려면 봄이나 여름에 심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심은자만이 거두리라, 이런 말이 생각났다.
농사도 그렇지만 인생도 그렇다.
심어야 거두는 게 있다.
심지 않으면 거둘 수 있는 게 없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하는데 인생도 그렇다.
뭘 할지 생각하고 노력하는 게 곡식 농사에서 씨앗을 심는 것이랑 비교가 될 거 같다.
그래서 자라면서 어떻게 어떤 교육을 받는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행로를 바꿔 가면서 자기 적성을 찾아가는 것도 농사로 따지면 곡식의 종류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것이랑 같은 맥락으로 생각된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 하려는 이야기는 나의 가을은 어떤 가이다.
나는 내 인생에 뭘 심었고 뭘 거둘 것이고 또 뭘 더 심으려 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그런 아침 산책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꼭 꼭 하는 마음으로 마음에 둔 곳을 찾아가서 한 바퀴 돌았다.
잘 되면 좋겠다.
내 마지막 농사를 그곳에서 짓고 싶어서 욕심을 내며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그렇게만 된다면 더 발라거 없는 인생이지 싶은데...
감사합니다.
2025/09/08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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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가을이 확 다가왔습니다.
아침에 쌀쌀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