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싫을 때

in #zzan2 days ago

세상이 싫을 때가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그럴 때가 있다.
그렇다고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핀셋으로 꼭 집어내어 놓고 보면
허탈해할
별것도 아닌, 아닐 거 같은 그런 이유 일지도

비가 오다 해가 나
하늘 처다 보면 내 얼굴이 저렇지 싶은 모습을 한 형상의 하늘
구름 투성이에 햇빛 살짝 비추다 다시 얼굴 감춘다.
아니 해가 얼굴이 아니지
하늘의 표정 그 모습 그대로가 내 얼굴이지 생각 들 때

그래 그랬지
어제 오후에 본 희끗한 반달
이상할 정도로 아주 정확하게 반달이었지
그런데 그 달
밤중에도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왜지, 아니 쟤 왜 아직도 저기 있지
뭔 미련이 있기에 그러지
내가 한심해 보여 그런가 가여워 그런가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며
뒤적여 찾은 것은 펜잘과 타이레놀
보이는 데로 입으로 넣는다
따지지도 보지도 않고 꿀꺽 넘기며 하는 생각
약이겠지, 약이겠지
세상이 싫어질 때 아무거나 먹어도 약이 될걸

가을바람 지린내가 아닌 꽃 향기처럼 향긋했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

2025/09/03
천운

Sort:  

Thank you for sharing on steem! I'm witness fuli, and I've given you a free upvote. If you'd like to support me, please consider voting at https://steemitwallet.com/~witnesses 🌟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LICK HERE 👇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