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 아침만 해도 이렇게 평온했는데

in #zzanyesterday (edited)

오늘 아침 강가를 걸어 보려니 걸을 수가 없다.
길이 온통 진흙뻘이 되어있다.
그런데 오늘 가까이 가서 걸으며 살펴보니 장난이 아니게 물이 나갔다.

어제는 가까이는 못 가고 멀리서만 지켜보았는데 여기저기에 피해 상황을 살펴보는 게 두려웠다.
하루 전 아침만 해도 평온했는데 이게 무슨 난리람 했다.
위 이미지는 큰 물이 나가기 하루 전 아침 풍경이다.

지난봄에 찍어 놓은 이미지다.
나는 우리 동네 명물로 부상한 이 다리가 비로 인해서 무너져 내릴 거란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정말 비가 많이 와도 이 다리를 넘치게 올 거란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아니다.
이 멋진 다리가 비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아니 이게 뭐야, 하는 생각 속에 부실 공사로 교각이 떠내려 갔나 했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다.
이 다리는 현수교이다.
교각은 잘 버티고 있다.
그렇다면 물이 넘쳤나, 설마 했다.

그런데 물이 나간 자국을 보니 다리가 넘쳤다.
이 다리가 넘치게 물이 나간 것이다.

그래서 오늘 걸으며 나름 확인을 해봤다.
첫 번째 이미지에 다리는 무너진 기타 둥둥 교보다 상류에 있는 철교다.
그런데 그 철교를 확인하는 순간 경악하게 되었다.

저 철교 교각 위까지 물이 차 올랐다.
철교 상판 가까이 물이 차올라 나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하류에 있는, 더군다나 강폭이 좁아지는 곳에 위치한 기타 둥둥 교가 넘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주변을 살펴보니 자전거 도로 위로 사람 한 키는 되게 물이 나갔다.
그러니 기타 둥둥 교가 떠 내려가는 것은 당연하다.

세차게 물이 넘치며 흘러가는데 기타 둥둥 교가 버틸 재간이 있겠는가.
결국, 둥둥 떠내려 가려는 느낌이 드니 떨어져 나가지 못하게 양팔을 붙들고 있었다는 것이
처참함 속에서도 그 무엇이 보이는 거 같았다.
다시 시공을 한다면 차라리 가운데 기둥이 없는 다리를 놓으면 좋을 거 같다.
강폭이 좁아지는 곳에 다릿발이 서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그 부분이 뼈 아픈 실책이 아니었나 싶다.

감사합니다.
2025/07/2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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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cjsdns님! 정말 충격적인 광경이네요. 사진으로 보니 그 피해 상황이 더욱 실감 납니다. 평소에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다리가 저렇게 붕괴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특히 철교 교각 위로 물이 넘쳤다는 사실에 저도 경악했어요. 상상 이상의 폭우였던 것 같습니다. "기타 둥둥교"라는 이름이 참 정겹게 느껴졌는데, 떠내려갔다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네요. 부디 빠른 복구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런 생생한 현장 소식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복구 작업에 참여하시거나, 다른 피해 상황에 대해 더 공유해주실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들려주세요. 응원하겠습니다!

아이고 형님. 피해는 없으셨습니까….

동네 명물 기타다리가 저리 되었네요.
물은 참 무섭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