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거짓 사이에 거리
아침에 걸으며 옛날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혜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왕이 왕비를 간택하는데 지혜로운 여인과 결혼을 하겠다며 내놓은 질문으로 일종의 수수께끼 라고 할 수 있겠다.
첫 질문은 동쪽과 서쪽 사이에 거리를 묻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땅과 하늘 사이에 거리 그리고 세 번째 질문이 진실과 거짓 사이에 거리를 묻는 것이었다.
나도 들으면 답이 뭐지 했다.
얼른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그냥 듣고 있을 수밖에 없어 계속 듣는데 답이 하루라 한다.
왜 하루인가 하니 동쪽에서 해가 떠서 서쪽으로 지는 그 사이가 꼬박 하루이기 때문이란다.
어, 정말 그럴듯한 대답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여기서 하루는 24시간이니 어쩌니 하는 말은 왜 필요가 없는지 모두가 알 것이니 생략한다.
두 번째 질문 땅과 하늘사이에 거리는 답이 눈동자가 움직이는 거리라는데 이유는 눈동자를 아래로 굴려 보면 땅이 보이고 위로 굴리면 하늘이 보이기 때문이란다.
듣고 보니 그것도 그럴듯해 보였다.
그런데 내가 오늘 글제를 '진실과 거짓 사이에 거리'를 이라고 잡은 것은 뭔가 확 치고 들어오는 것이 있어서이다.
위 두 질 문의 답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싶었고 나름 재치가 들어 있어 보였는데 세 번째 질문 '진실과 거짓 사이에 거리'는 눈과 귀에 거리가 답이라고 하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귀로는 거짓을 들을 수 있지만 눈으로는 진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어, 정말 그렇네 싶었다.
눈과 귀에 거리 정말 의미 있는 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들을 수 있는 귀, 볼 수 있는 눈,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여기서도 귀로도 듣고 거짓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데 뭔 소리, 그리고 눈으로도 보고 거짓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는데 왜 진실과 거짓 사이에 거리가 귀와 눈사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왜인지는 음미해 보면 해볼수록 느낌이 오는 뭔가 있다.
그게 뭐라고 내가 다 말하는 데는 아직 표현하는데 많이 부족하다.
한마디로 느낌 같은 것은 있는데 그걸 꺼내는 기술이 부족해서 못하는 것이다.
그럼 느낌과 그 느낌을 꺼낼 수 있는 재주와의 거리는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지 지금 난 그게 너무나 먼 거 같다.
감사합니다.
2025/10/09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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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님, 아침 산책 중에 얻으신 지혜 이야기가 정말 흥미롭네요! 특히 "진실과 거짓 사이의 거리"에 대한 답, 눈과 귀의 거리가 주는 깊은 울림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귀로 듣는 거짓과 눈으로 확인하는 진실, 이 간결한 문장 속에 담긴 통찰력이 대단합니다.
왕비 간택 수수께끼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마지막에 표현력에 대한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으신 부분이 더욱 공감됩니다. 그 느낌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래도 이렇게 좋은 글로 Steemit 커뮤니티와 소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cjsdns 님의 글을 읽고 함께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