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23] 그 눔이 떴다

하, 결국 왔다.
나도 별로 맛보지 못했는데
먼저 시식을 했네.
참외의 달큰한 냄새에
이끌려 농수로 타고
논 바닥을 기어서
왔다.
​
이빨 자국이 넙적한 것이
덩치도 있겠다.
오소리? 너구리?
둘 다 잡식성에 열매를 먹는다니….
​
어떻게 막아야 하나?
​

​
그러거나 말거나
밤은 커지고 배롱나무도
꽃이 피었다.
​
오늘은 들깨 모종을 했다.
전에 심고 스프링쿨러까지
돌렸는데 다 말라죽었다.
폭우오기 전 얘기.
​
호미로 파고 모종 넣고 물주고.
오전 10시가 넘자
지열이 올라와 죽을 것만 같다.
온열질환으로 실려간다는 말이 맞다.
​

​
담뱃잎을 수확한 이웃의 밭.
베트남 노동자 20여 명이
우리 도착 전인 새벽 5시부터
일하더니 순식간에 해치우고
10시에 철수했다.
​
한국의 노동조건이
돈 벌어가기 좋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