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오후에 두어 시간쯤 햇볕을 쪼이면서
늘그막의 세월을 보낸다.
해는 내 노년의 상대다.
젊었을 때 나는 몸에 햇볕이 닿아도
이것이 무슨 일인지 알지 못했고,
나와 해 사이의 공간을 들여다 보지
못했다.
………
햇볕은 신생하는 현재의 빛이고
지금 이 자리의 볕이다.
혀가 빠지게 일했던 세월도
돌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을 쪼이면서 허송세월할 때
내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 찬다.
나는 허송세월로 바쁘다. (43)
흠…… 이 책을 사야겠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김훈 작가가 산문집도 냈었네요.
지나와서 보니 허송세월 이었네요. ^^
아름다운 허송세월이지요. 내 것이니 더욱…..
좋은 구절이네요! 이런 기사도 있었네요~
기사
기사를 보니까 원고지로 작업을 하시는 건가.. 어디서 본 작가 같았는데, 집에 동생이 보던 칼의노래의 작가님이시군요!
이 작가는 연필, 라면, 자전거 등으로도 유명하지요.
잘 쓰는 작가 중에 한분이에요.
이번 산문집이 나이 먹어가는 입장으로 부쩍 공감이 들었어요. ㅎㅎ
beo님이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영광입니다. 바쁘실텐대. ㅎㅎ
제 5 회 스팀잇 포스팅 큐레이션 이벤트 참여자 글 - 2025-06-10
https://www.steemit.com/@talkit/-5----------2025-06-10
@talkit님이 당신을 멘션하였습니다.
멘션을 받고 싶거나 받지 않으시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빠른 시일내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