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독서중]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버락 오바마) -2

in #zzan7 days ago (edited)

IMG_3335.jpeg

지난 번에 주워온 이 책 갈피에서
만원 권을 찾아낸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약간의 의무감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근래에
이렇게 잘 읽히는 자서전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해야겠다.

오바마는 대통령이 안되었으면
글 쓰는 사람으로 나갔어도 성공했겠다.
소설적 재능도 다분했다.

길고 긴 이 책의 내용을 추리면 몇 가지로 압축된다.

케냐 부족 출신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났는데 그 역시 성장하면서 여느 흑인이 겪어야 할 차별과 무시와 갈등을 피할 수 없었다.
아버지를 처음 만난 것이 열살 이후이며 어머니는 인도네시아 남자와 재혼했다가 다시 이혼했다. 불안정한 가정 환경이었지만 그에게는 그를 지지하는 외조부모가 계셨다. 그리고 어머니도 자존심이 강했던 여성이었다.

버락도 청소년기에는 예쁜 여자애들을 쫒아다녔고 술과 담배 마약까지 했었다.
그런 암흑기를 용케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건 대학에 들어갔고 거기서 사람들을 조직하여 낫게 살도록 돕는 활동가로 자기 영역을 넓혀간 덕분이었다.
흑인들이 자기 혐오와 우울, 무기력함에 빠질 수 밖에 없음을 너무나 다방면에서 목도하고는 이것을 극복할 방법을 찾다가 흑인 조직을 만드는 일을 한 것이다.
기존의 조직들은 교회의 목사들이 중심이 되었는데, 그가 처음 활동을 했던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 같은 지역은 특히나 흑인들의 삶이 피폐하기 이를 데 없었으나 목사나 신부들은 별로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버락은 젊은 흑인 여성들을 조직원으로 영입하여 주거 시설 문제, 취업 지원 제도, 교육과 진로 문제 등을 문제화 하여 지역 주민들을 회의에 참여시키고 시위에 끌어 들이는 일을 했다. 그의 나의 21세에.

처음엔 비웃음 일색이던 지역민들이 차차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회의에 참여하여 의사를 적극 밝히는 단계까지 그는 매우 많이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흑인들이 아랍인이나 한국인 만큼도 잘 살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깊게 고찰한다. 사실 한국인에 대한 언급이 서너번 나오는데, 대개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우 노력한다는 의미로 나온다. 흑인 거주지역에서 한국인들이 밤잠도 안 자고 돈을 버는 모습은 부러움과 얄미움을 흑인들에게 주었던 모양이다.

그는 활동을 접고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한다. 법률적인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하버드는 그의 아버지도 다녔던 학교였다. 잠깐의 휴식을 이용해 케냐로 조상을 찾아 나선 버락은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조부와 부친의 무덤을 돌아보며 흑인들의 정서적 특징을, 그리고 가족이라는 의미를 인식하기에 이른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아내 미셸과의 만남은 뒤에 조금 나온다.
그가 조직 활동을 펼쳤던 사우스사이드에서 성장한 미셸은 버락의 몽상가적인 부분을 보완할 실용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이라고 한다.

미국 상원의원으로 있던 때에 이 책을 저술하였고 2007년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경합을 벌이는 중에 출판되었다.

대통령은 하늘에서 낸다고 동양에서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하늘의 뜻인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우선 반듯한 인품이 있어야 하고 학구열도 뛰어나야 한다. 또한 부끄러움을 타지만 순수한 면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친구들이 도와 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글을 참 유연하게 잘 쓴다.
이것 또한 오바마의 장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 책은 로스쿨 생활 이전까지만 나오는데, 이후 삶을 기록한 책이 나오면 그것은 돈 주고 사볼 작정이다.

버락 오바마 / 이경식 역 / 랜덤하우스 / 2007 / 자서전

Sort:  

늘 느끼는 것이 지만~
도잠님도 글을 참 잘쓰세요~ ^^

과찬이십니다.
사유가 안 보이는 대충 글이네요. ㅋ

대학에 들어갔고 거기서 사람들을 조직하여 낫게 살도록 돕는 활동가로 자기 영역을 넓혀간 덕분이었다. 흑인들이 자기 혐오와 우울, 무기력함에 빠질 수 밖에 없음을 너무나 다방면에서 목도하고는 이것을 극복할 방법을 찾다가 흑인 조직을 만드는 일을 한 것이다.

불안정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버락 오바마를 미국의 대학은 어떻게 그를 변화시켰는지 궁금하네요.

뛰어난 인물이긴 해요.
흑인들이 흔히 자괴감으로 나쁰 길로 빠지는데요.

도잠님 갈수록 글쏨씨가 좋아지세요~~

과찬이십니다.
제 생각이 없는 걸요. ㅎㅎ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오~ 직접 읽어보고 싶어지는 서평이에요! 감사합니다ㅎㅎ

두껍긴 한데 재밌어요. ㅎㅎ

대통령은 하늘에서 낸다 ....
그럼 우리나라는 잠깐 이지만
하늘에서 망하라고 그런 인간을
대통령으로 낸건 가요 ;;
너무 하셨어요 하늘님 !!!

그래서 제발로 망한 그를 두고 하느님이 보우하사라고 애국가대로 됐다고 어떤 분이 말하더라구요. ㅎㅎ

제 5 회 스팀잇 포스팅 큐레이션 이벤트 참여자 글 - 2025-09-16
https://www.steemit.com/@talkit/-5----------2025-09-16

@talkit님이 당신을 멘션하였습니다.
멘션을 받고 싶거나 받지 않으시려면 댓글을 남겨주세요. 빠른 시일내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