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수 없는 것

피할 수 없는 것 중에 가장 끝에 있는 게 죽음이다.
그 죽음에 대해 여려 생각들이 있다.
늙고 병들게 되면 죽는 게 수순인데 그걸 알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병들어 고생하는 것이다.
죽는다는 것 보다도 아파 고생하는 게 더 두려운 것이다.

오늘 아침 선생님을 모시고 카페에 갔다.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서이다.
오랜만에 선생님을 뵈었는데 반갑고 죄송했다.
방학 동안에 전화도 제대로 못 드렸기 때문이다.

잘 계셨다며 꺼내는 이야기가 늙어 아프거나 병드는 것에 대한 두려운 같은 것을 말씀하신다.
사부님께서 치매 증상이 있어 여러모로 불편하신가 보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이 함께 동거하는 생활 자체를 힘들어하시는 거 같다.

요양원으로 모시자니 안 가시겠다고 펄쩍 뛰시고 집에서 함께 생활하자니 여러 면에서 문제가 야기되는 거 같다.
그러면서 선생님 자신을 걱정하시면서 오현스님 말씀을 하신다.

오현스님은 스스로 곡기를 끊어 임종에 드셨다 한다.
그 말씀을 들으니 곡기를 끊었다는 이야 가 달리 들린다.
스스로 곡기를 끊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