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안녕

밤사이 안녕이 중요하다.
어머니 옆에서 자면서 더욱 느끼는 게 그런 것이다.
자다가도 작은 기척에도 일어나 살피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날이 밝는다.
밤사이 안녕에 감사하며 일어 난다.
밤사이 안녕이
오래되기를 바라며 오늘을 시작한다.
오늘 낮에는 이국장이 있기로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오늘은 요양보호사님도 교육이 있어 못 온다고 한다.
시창작 교실도 오늘이다.
둘 중에 한 사람은 집에 있어야 한다.
의논하기 전에 이국장이 말한다.
내가 오늘은 어머니랑 있을게요 한다.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휴가라도 얻은 듯 공부하러 나왔다.
지난주에 참석을 못했기에 나는 오늘이 개학이나 마찬가지다.
학우들이 반갑다.
이른 아침에 따온 찐 옥수수 보따리를 강의실 탁자에 올려놓고 드시라 했다.
모두가 하나씩 들고 먹더니 같은 말을 한다.
어쩜 이렇게 맛있지 한다.
너무 맛있다 한다.

오늘 수업은 그렇게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