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는 죽음 맞이하는 죽음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점차 늙어가며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것과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때 이른 죽음 앞에 내던져지듯 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인생의 허무함을 말하는 죽음은 전자일 것이고 후자에 경우는 억울함을 이야기하게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노래하는 구구팔팔이삼사는 평범한 우리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높은 도력을 가진 사람의 죽음이라면 몰라도...
늙어서 주는다 해도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살아온 세월을 허무하다는 생각보다는 행복했다고 생각하기는 더욱 그럴 것이다.
이럼 면에서 보면 나의 어머니는 참 대단한 분이시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말씀을 한 번도 하신 적이 없다.
늘 긍정적인 사고와 말씀에는 항상 배려가 들어있다.
당장 돌아가셔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인 지금 현재도 그렇다.
고통스러워하시면서도 가족이나 요양보호사에게 하시는 말씀을 보면 보통분은 아니신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정신이 맑은 것이 어머니에게는 큰 축복인 거 같다.
이제는 고통 자체도 무뎌지시는 거 같다.
몸은 더욱 발라가는 거 같고 자리가 흩어져 바로 뉘어드리려 할 때 보면 너무나 앙상해진 느낌을 목도하게 되고 코통의 신음도 어느새 사라진 거 같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팔다리가 삭정이 같은 느낌이 들어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어쩌다 나의 어머니가 이렇게 되셨지 하는 생각에 이르면 그냥 생각이 사라지며 멍해진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어머니는 죽음이라는 것을 수긍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 길로 가고 계신 듯하다.
더욱이 감사한 것은 지니온 날들에 대하여 행복했다고 감사하다고 늘 말씀을 하신다는 것이다.
어머니의 바람은 늘 하나였다고 하신다.
자식들이 태어날 때 건강하게 태어나고, 건강하게 자라고, 커서 가정을 꾸려 잘 살면 더 바랄 거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 외 것은 타고난 복대로 살면 되지 하셨는데 그 말씀 그 생각은 여전하시다.
그러면서 늘 붙여하시는 말씀이 일제강점기부터 육이오 거쳐 지금까지 살았는데 너무 오래 살았다며 삶의 대한 후회 같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어머니로부터 일제 강점기에 나물 공출 이야기를 얼마나 더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나도 욕심을 하나하나 내려놓는다.
병원에서 집으로 모시고 왔을 때만 해도 좀 나으셔서 화장실만 직접 다니시면 좋겠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냥 이대로도 좋으니 오래도록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그 바람도 날로 수척해지시는 어머니를 뵈면 욕심이지 싶은 생각이 든다.
지난주인가 막내 동생이 전화를 해 왔다.
어머니의 상태가 이렇고 저렇다 가족 단톡방에 올리니 그걸 보고 전화를 한 것이다.
전화를 해와서 어머니 상태를 묻더니 이래 저래 걱정이다 하니, 동생은 나름 걱정을 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어머니 형이 집으로 모시고 갈 때 난 사실 삼개월도 못 넘기실 거라 생각했어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말이 왜 그리 서운하고 섭섭한지 옆에 있으면 그냥 한방 꿀밤이리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해는 한다.
감성적인 접근이 아닌 이성적으로 보면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도 서운한 건 숨길 수 없다.
사람들의 마지막 바람은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 또 다른 나 나름의 말로 표현하면 이생에서 저 생으로 가는데 도구인 나룻배를 직접 노를 저어 가는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끌려가기보다는 유유히 노를 저어 살아온 세월의 강을 건너 더 큰 세상으로 가는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this is a deeply moving and thoughtful reflection on mortality and your mother's incredible grace. Your words resonate with a universal experience – witnessing a loved one approach the end of their life. The contrast you draw between a life lived with regret and one filled with gratitude, as exemplified by your mother, is truly powerful.
Her unwavering positivity and consideration for others, even in the face of immense suffering, paints a portrait of a remarkable woman. Your vulnerability in sharing your conflicted emotions, from wanting more time to accepting the inevitable, makes this post incredibly relatable and human.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profound piece. It encourages us to reflect on our own perspectives on life, death, and the legacy we leave behind. I hope others will find solace and inspiration in your writing, as I ha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