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오려나...

in #zzan17 hours ago

어제저녁에 전화를 해와 명찰에 못 오니 내릴 갈게 하던 동생들이 아직 안 온다.
뭐지...

이럴 땐 솔직히 서운함까지는 아니라 해도 아쉬움이 있다.
오늘이 한 달에 한번 어머니를 돌보는 날인데도 아지 안 오니 마냥 기다려지다
지치게 되고 씁쓸해진다.
평소 기대를 안 하고 살지만 그래도 오늘은 쉬운 말로 한 달에 한번 하는 당번인데도 이러니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
명절 준비도 해야 하고 밖에 볼일도 있어 나가려 했는데 다 허당이 되는 거 같다.
아무래도 막내와 그위 동생들 두 집이 서로 연락을 취하고 오는 거라더니 당번도 잊고 그냥 오후에 잠깐 다녀 가려는 생각인 거 같다.

그렇다고 뭐라 말하기도 그렇다.
가급적 말 안 하는 게 상책이니 그렇다.
다 같은 자식이라 말하지만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다른가 보다.
이런 명절 때는 어머니를 위해서도 좀 더 성의를 보여 주면 좋겠는데 그건 내 생각인가 보다.

자식 마음대로 안된다고 내 자식도 마찬가지이니 어머니 자식들 뭐라 할 것도 아니다.
기다리다 보니 점심 고민을 하게 되고 어떻게 하는가 생각 끝에 전화를 하는 아내다.
하 하 아직도 출발도 안 했다니...

그 건 그렇고 어머니는 밤잠을 설치신다.
수시로 목이 마른다며 시원한 음료를 찾으신다.
가슴이 뜨겁다며 선풍기를 틀어 달라 시어 틀어 드리면 금방 춥다고 하시니 꺼 드려야 한다.
어젯밤에는 그런 일들이 두세 번 정도 지났는데 늦게 주무신 영향도 있다.
요즘 계속 느끼는 게 빨대를 빠는 힘이 많이 약해지셨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식사량이 줄다 보니 더욱 음료 섭취량이 느는 거 아니가 싶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머니가 젊어서 몹시 앓으시던 속병이 있는데 지금 가슴이 뜨겁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면 그때 생각이 난다.

그때 어머니의 속병이 지금은 왜인지 알 것도 같은데 설명하라면 아직도 설명이 안된다.
가끔씩 몹시 힘들어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나는데 그때마다 엄마 죽지 말라며 울던 생각이 나는데 이젠 다 지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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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교사 삼아 저희 엄니 아프실 때 잘 하도록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