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라고 탓을 들어도 좋으니...
오늘도 누워계신 어머니 이야기다.
식사를 잘하시니 걱정하나는 덜었다고 얼마 전부터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어머니는 걱정을 하시는 게 있다.
아무래도 식사량이 늘고 수시로 건조한 입과 목을 축이시느라 이런저런 음료수를 드시니 배설에 문제에서 고민을 하시는 거 같다.
왜냐하면 수시로 기저귀도 갈아야 하니 어머니는 그게 못내 미안한 모양이시다.
물론 기저귀는 아내가 전담하고 있으며 요양보호사가 근무할 때는 그분이 한다.
그런데 밤이 문제다.
낮에야 이렇든 저렇든 크게 문제가 없다.
그런데 밤은 좀 다르다.
저녁 식사 후에도 두 번 정도 그리고 잠자기 전에 12시쯤 꼭 기저귀를 갈아드린다.
어제는 아내가 피곤도 하고 11시쯤 갈았으니 그냥 괜찮겠지 하고 잤다.
그런데 아침 5시쯤 되어서 어머니의 행동이 이상하다.
마른 수건을 달라 휴지를 달라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왜 그러세요 하니 거시기 하다는 것이다.
느낌에 이럴 때 휴지나 마른 수건을 드린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며느리가 오는 6시까지는 뭔가 어렵다는 신호 같다.
그러나 불러 대기는 미안해서 그러시는 거 같다.
옆방이지만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으며 왜 전화를 했는지 아는 거 같다.
잠시 후 어머니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며 아내가 들어온다.
아내 역시 바로 알아채고는 조치에 들어갔다.
조금의 방심이 이렇게 된 것이다.
옷도 살짝 젖었다 히니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옷까지 갈아입혀 드리고 요는 물론 이불까지 갈아 드렸다.
어차피 이틀에 한번 아니면 매일 갈아야 하는 것인데 오늘은 시간을 조금 당겨서 갈아 드린 것이 되었다.
이제는 요를 갈아 드리는 것도 숙련이 되어 별로 어렵지 않다.
처음에는 무척 어려웠다.
지금 오시는 요양 보호사님은 체구는 작아도 잘한다.
앞서 오시는 분들을 그런 걸 하지 않았다.
우리가 아침이면 다 해놓으니 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가 할 때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둘이서 어머니를 소파로 옮겨놓고 자리 깔고 다시 옮기고 했는데 가만히 보니 그냥 누워 계신 자리에서 바로 갈아 드리는데 어머니도 그게 더 편하신 거 같다.
그래서 배웠다.
그랬더니 아주 쉽다.
이제는 잠자리를 갈아 드리는 게 큰일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너무 미안해하시며 너 고생시켜서 어쩌니 하신다.
그래서 음료수를 덜 드시는 거 같기도 하다.
그냥 목만 축이는 정도가 되면 그만 이라며 빨대를 입에서 뱉어 내신다.
그러면 우리는 특히, 아내는 그런다.
마음 편히 보세요, 그게 우리를 돕는 거예요.
마음대로 대소변이 안되면 그게 얼마나 힘든 건데요, 그러면 어머니도 힘들고 우리도 힘든 거예요. 얼마나 좋아요 잘 드시고 잘 보시니 걱정 안 하고 지내니 좋잖아요, 한다.
옛날처럼 기저귀 없이 매일 빨아서 하는 것도 아니니 너무 걱정 마시고 마음껏 드시고 마음껏 볼일 보세요 하는데 천사가 따로 없어 보인다.
그렇게 며느리 사랑해 주시더니 그 사랑 어머니가 며느리로부터 도로 다 받고 계시지 싶다.
내보기에 그동안은 어머니가 며느리에 천사였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어머니의 천가가 아내인 거 같다.
그러니 어머니도 언제인가 너는 나의 천사다 고맙다 하시는 말씀을 들었다.
그럴 때면 나는, 하면서 퉁명스러운 표정을 짓고 한마디 하지만 속내는 정말 편하다 해야 하나 즐겁다 해야 하나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감정으로 채워진다.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머니가 화장실만 혼자 해결하실 수 있으면 어머니도 자존감이 빵빵 해지실 거 같다.
뭐 욕심 내는 김에 바깥나들이 하실 정도면 밭으로 당장 가자고 하실 분이니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게 욕심이라는 걸 다 아는데 욕심이라고 탓을 들어도 좋으니 그리 될 수만 있다면 좋겠다.
세월이기는 장사는 없는 것이다.
아버지는 그걸 극복 못하셔 늘 불만이셨는데 그래서 늘 힘드셨는데 어머니는 아니다.
그냥 오늘 돌아가신다 해도 그간 잘 살았지 하시며 살아온 삶을 감사하며 돌아가실 분이다.
그걸 알기에 어머니에게는 더욱 애틋한 감정이 있는지 모른다.
언제까지 우리 곁에 계실지는 모르나 하늘이 주신 복중에 가장 큰 복인 어머니를 오래도록 우리 곁에 머무르게 하셨으면 좋겠다.
@steemzzang, I was really moved by your heartfelt story about your mother and the care your family provides. It's so touching to read about the love and consideration within your household. The way you describe the evolving dynamic between your mother and wife, with each becoming the other's "angel," is truly beautiful. It highlights the strength and resilience of familial bonds in the face of aging and its challenges.
I especially appreciate your candidness about the difficulties, like the interrupted sleep and adjustments to care routines. Your family's willingness to learn and adapt, exemplified by mastering the bed-changing technique, shows a deep commitment to your mother's comfort and dignity.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glimpse into your life. It's a reminder to cherish these moments and appreciate the love that surrounds us. I hope your mother continues to find comfort and peace, and that your family remains strong and supported. What does your mother think of this blog about her and your family's experiences?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