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비에 짓물러 간다.
뭔 조화 속인지 모르겠다.
지난주도 연일 비가 내리더니 이번 주도 연일 비가 예보되어 있다.
나뭇잎도 곱게 단풍 들기 전에 맥없이 떨어지고 농작물도 수확을 해야 하는데
수확도 하기 전에 다 짓물러 버리게 생겼다.
들깨를 꺾어 널어놓은 밭들을 보니 저걸 어째하는 한숨만 나오게 되어있다.
다 썩어 가는 거 같다.
꺾어 놓은 것은 꺾어 놓은 대로 아직 꺽지도 못한 것은 그대로 서서 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거두어들여야 하는데 계획자체를 세울 수가 없으니 이러나 바로 추워지면 냉해까지 입게 될까 걱정이 된다.
올가을 날씨 정말 재수 없다.
어젯밤에는 보일러는 잘못 건드렸는지 너무 더워 일어나 보니 방바닥이 발을 디디기 불편할 정도로 뜨겁다.
찜질방 저리 가짜로 뜨거워졌다.
실내 온도는 33도를 넘어서고 어쩌다 이리되었나 보일러 작동을 멈추게 하고 방문을 다 열어 놓아 식혔다.
어머니도 너무 더우니 이불을 다 걷어차고 주무시는데 내가 춥다며 잠을 자서 그런지 그냥 더워도 참고 계셨던 거 같다.
죄송한 마음에 너무 덥죠 여쭈니 아무 말씀도 안 하신다.
내가 보일러 조절기를 잘 안 보고 만졌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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