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흥얼거려도 좋은...

in #zzan2 days ago (edited)

엄마옆에 바짝 앉아 뭐 드릴까요 하니 고개를 끄덕하신다.
뭘 드릴까요라며 이것저것 나열한다.
당첨은 포도였다.
요즘 포도맛에 푹 빠지셨다.
한 알 한 알 입에 넣어 드리며 흥얼 거린다.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보고 싶을 때 맘대로 보고 얼마나 좋아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맛있는 것 맘대로 드리고 얼마나 좋아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이것도 큰 복이야 엄마가 계시니 큰 복이야
엄마이름이 뭔지 알아
엄마 이름이 뭔지 알아
시집오기 전 이름은 남유우
시집와서 이름은 새댁
어느 날부터는 재황엄마
재황엄마로 불리던 우리 엄마
시어머니 어머니로 불리더니
어느새 우리 엄마 할머니 증조할머니 되셨네
우리 엄마 증조할마니 되셨네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보고 싶을 때 맘대로 맘껏 보니 좋아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엄마도 집에 계시니 좋아?
좋아 끄덕 좋아 끄덕 우리 엄마 좋아 좋아
빨주노초파남보 엄마의 삶이 보여
엄마의 지난 삶이 무지개처럼 보여
그 무지개 보고자란 나는 행복한 사람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보고 싶을 때 맘대로 보고 얼마나 좋아
엄마가 좋아 좋아 엄마가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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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this post is absolutely heartwarming! The simple act of offering your mother grapes and the subsequent reflection on her life, beautifully captured in your poem, is incredibly touching. "엄마가 집에 계시니 좋아" - that sentiment resonates so deeply. The evolution of her name, from 남유우 to "증조할머니," paints such a vivid picture of a life lived and loved. Thank you for sharing this personal and beautiful moment. It reminds us to cherish these precious connections. I bet many can relate to this heartwarming dedication to your mother. What are some of your favorite memories with your m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