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한 보따리
늙으면 느는 게 약보따리라고 하더니
정말 그렇다.
병원에 들러 어머니 약을 처방받아서 지어 왔는데 한 보따리다.
3개월치라 양이 많다.
다행하게도 담당의사였던 분이 어머니의 상태를 설명한 나의 이야기를 듣고
처방을 잘해 주셔서 병원 내 약국에서 약을 조제해 왔다.
오전에 서둘러 다녀왔다.
오자마자 아침약을 드렸다.
어제부터 상태는 많이 호전되어 지난밤에는 잠도 잘 주무셨다.
아무래도 오후에 와서 봐주시는 요양보호사님이 덕이 큰 거 같다.
전직 간호사 출신 요양보호사로 친정어머니를 당신의 집에서 모시다 얼마 전에 하늘나라에 가셨다며 자신의 어머니 같아 오히려 자신이 위로를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고마운 일이다.
점심 식사도 잘하시고 약도 드셨다.
주무시는 모습이 많이 편해 보인다.
크렁거리던 가래도 사라진 것처럼 편히 주무신다.
다행이다.
점심식사 후에는 자장가를 불러 달라 하시길래 불러 드렸더니 에이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며 어머니가 자장가를 부르시며 이렇게 해야지 하신다.
결국 어머니는 당신의 자장가에 스스로 잠에 드시는 동화를 연출하며 꿈나라로 가셨다.
곤히 주무시는 어머니를 옆에서 지켜보면 감사하게 생각되고, 늘 잠이 부족하셨던 분이라 지금이라도 편히 마음 놓고 많이 주무실 수 있으니 다행이네 하는 생각도 한다.
어머니가 살아오시면서 가장 못한 것이 부족한 것이 잠이었을 거 같은 생각이기에 주무시는 것만 봐도 마음이 안심이 되며 푸근해진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your post is a touching glimpse into the beautiful bond with your mother. The image of the medicine bundle juxtaposed with the peaceful scene of her finally resting soundly truly resonates. It's heartwarming to read about the positive impact of the caregiver and how your mother, even in her vulnerable state, still shares her wisdom and warmth. It speaks volumes about her strength and your dedication. Thank you for sharing this intimate part of your life with us. Your words beautifully capture the challenges and blessings of caring for a loved one. I hope she continues to rest peacefully! Upvoted and resteemed! I wish you and your mom all the best!
요양호사님을 잘 만나셨네요. 복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