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조용해도 더럭 겁이 난다.
한밤중 잠에서 깼다.
너무 조용하다.
기척이 없다.
어머니의 기척이 있나 귀를 기울인다.
아무런 기척이 이 없다.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는다.
얼른 일어나 조용히 어머니를 살핀다.
숨소리는 들리지 않으나 가슴이 움직인다.
휴우 하고는 안심한다.
아주 곤하게 주무신다.
요즘 이렇게 잠들기가 자주이다.
나의 표현으로는 혼이 나간 듯 주무신다고 하며
얼마 못 사실 거 같다고 걱정을 하면
아내는 아니야 식사도 그 정도면 잘하시는 거야
금방 돌아가시지 않아요.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모시면 돼요.
요양보호사님도 그러잖아요.
이 정도면 식사 잘하시는 거라고 금방 안 돌아가신다고...
그런데 난 걱정이다.
날로 여위어가시는 게 보이고 잠을 주무셔도 이렇게 혼을 놓은 듯 주무시는 거 보면 걱정이 된다.
이젠 일체의 육류 섭취를 못하신다.
죽만 드시고 목마른다고 요구르트를 찾으신다.
다행인 건 아프다는 말씀을 덜 하신다는 것이다.
기침도 줄어들었기는 하다.
그러나 가끔 힘들게 하시는 기침을 보면 이제는 너무 가여워 우리 엄마 어떡해, 어떡해 이 소리만 하게 된다.
나는 느낀다.
어머니와 이별의 시간이 멀지 않았다는 느낌이 자주 듣다.
아내는 금방 안 돌아가시고 오래 시실 거 같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데
나는 걱정이 된다.
아주 긴 이별을 위한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어머니 지금도 정신없이 주무시고 계시다.
안 이러셨는데...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this post hit me right in the feels. The raw emotion and palpable love you have for your mother shine through every word. The image you've chosen perfectly complements the vulnerability of your writing, creating a truly impactful piece.
The way you describe checking on your mother in the quiet of the night, the relief you feel at seeing her chest move... it's incredibly relatable and poignant. It's a stark reminder of the preciousness of time and the depth of a mother-son bond.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heartfelt moment with the Steemit community. It's a beautiful, albeit heart-wrenching, tribute. I'm sure many others can relate to your feelings. Consider sharing this in the kr-life tag to reach others who might be experiencing something similar. Sending you strength and pea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