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벼를 수확한 논이 있네.

벼를 수확한 논이 있다.
극조생종 벼를 심었나 보다.
추석 명절에 햅쌀로 송편을 빚으려 하는가 보다.
가을, 본격적인 가을이다.

우리 밭에도 콩이 영글어가고 있고 들깨가 영글고 있다.
어머니 올 농사지은 거 다 맛있게 드실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 며칠사이 컨디션이 좋아지신 듯도 한데 이게 건강해지는 거야로 단정 짓거나 믿을 수는 없다.
좋아지는 거라면 더없이 좋은 일이나 그건 이젠 지나친 욕심인지 안다.
그렇지만 욕심은 여전히 내 안에 있다.

요즘 식사량이 내 보기에는 확연히 줄어든듯하여 염려가 되는데 다른 사람 보기에는 그렇지는 않다고 한다.
그 정도 드시면 체력 유지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왜 나는 저렇게 조금 드시고 어떻게 지탱하시나 싶은지 염려가 된다.

오늘은 큰 여동생 내외가 왔으니 한결 기분 좋게 지내실지도 모르겠다.
어머니가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다.
나는 아예 동생이 있을 때는 얼씬하지 않는 게 낫겠다 싶어 모처럼만에 카페에 왔다.
등짝으로 내려앉는 햇살이 전기요 세게 틀어 놓은 것처럼 따스하다.
이 느낌 참 좋다.
어머니도 오늘 이런 느낌 느끼시면 좋겠다.
딸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