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셨다는데...

그리움이었을까
아니면 예지...

꿈을 안 꾸시는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가 꿈 이야기를 하신다.
꿈에 아버지를 보셨단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어머니가 아버지를 바라보셨다고 한다.

언제 모시러 오시려나를 아리랑에 담으시더니
이젠 꿈까지 꾸신다.
많이 괴로우신 듯하다.
목에서는 가래가 극성인 게 폐렴이 걱정이 된다.

어제 어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었다.
노인들의 사망 원인이 폐렴이 많은데 폐렴이 와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사망할 때가 돼서 폐렴이 온 것이다.
그런데 그걸 잘못 이해하여 폐렴 때문에 사망하였다는 말은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더럭 겁이 난다.
산다는 게 뭔지...

오늘 어머니랑 이런 대화를 했다.

난 엄마는 안 늙을 줄 알았어요, 하니
그러게 나도 내가 이렇게 늙을 줄 몰랐다.
그런데 사람은 늙고, 어느 날일지 모르나 그냥 훌쩍 떠난다는 사실 그날이 누구에게나 있다는 온다는 사실
그렇다면 난 오늘 뭘 해야지

그 생각에도 답은 그냥 이대로 어머니를 지켜 드리는 일이다.
인생 별 뾰족한 수가 없다.
누구나 다 죽는다.
그러니 이 세상 인연 소중하게 잘 지켜 내는 게 잘 사는 것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