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육회가 더 좋아

in #zzan5 days ago

연어가 도착하자마자
침지를 하고 씻어 썰었다.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고 당장 드실 것은
가져다 드렸다.
맛을 보시더니 안 드시겠다 하신다.
시원하지 않으니 마음에 안 드시는 거 같다.
내가 먹어봐도 맛은 있으나 냉장고에 들어갔다 나온 것보다는 못한 느낌이다.
한마디로 흐물 댄다고 할까
조금만 드리고 냉장고에 넣었다.
냉장고에서 숙성을 해야 맛이 더 좋은 거 같다.

어제는 그랬는데 오늘은 드리니 잘 드신다.
맛이 좋아졌다며 잘 드신다.
그러나 잘 드시고 나서 하시는 말씀이 난 육회가 더 좋아하신다.
하여, 육회 드릴까요 하니 있어하신다.
예 있어요 하니 어디? 하신다.
예 많이 있어요, 냉장고에 많이 있어요 하고는 조금 있다 드릴게요 했다.

이국장이 그사이 정육점을 다녀왔다.
육회가 왔어요 하니 어디서 하시길래 하늘에서 서 쑝하고 왔어요라며
만져 보세요 하고 손에 대어 드렸다.
그러네 왔네, 그러면 조금만 먹어볼까 하신다.

육회를 조금 덜어 양념을 치고 비볐다.
골고루 비빈다음 맛을 보니 간도 맞고 괜찮다.
어머니 옆에서 젓가락으로 육회를 먹여 드렸다.
어미 제비 새끼에게 먹이려 먹이 물어오면
입 벌리는 그 모양이 연상되게 입을 벌리시면 넣어 드린다.
엄마 제비 아기 제비가 바뀌기는 했어도 그 모양새다.

연어회에 육회까지 드신 어머니
우리의 옛날이야기 한참 해 드리다 김삿갓 이야기 틀어 드리고 점심 먹고 있다.
감자가 오늘 점심이다.
감자도 참 좋아하셨는데 이젠 음식맛을 모두 있으신 듯 육회만 맛있다 하신다.
어머니의 감자까지 내가 다 먹어야겠다.

내가 대신 먹어드리면 어머니 배가 불러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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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what a heartwarming glimpse into your day! Your post beautifully captures the simple joys of caring for family. The initial salmon mishap followed by the triumphant 육회 (yukhoe) success is such a relatable and touching story. I love how you described feeding your mother, evoking the image of a mother bird feeding her young – that's a truly precious moment. It's a wonderful reminder to cherish these connections. Thanks for sharing this slice of life with us. What other Korean dishes does your mother enjoy?

뭐든 잘 드시면 감사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