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노래

in #zzan4 days ago

어머니는 기분이 좋아질 때면 노래를 하신다.
노래를 하신다 하여 크게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니다.
흥얼대듯 하는 노래, 그러나 그 노래를 들으면 나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어머니의 노래는 아리랑과 자장가, 가 전부이다.
흥얼대듯 하시는 노래지만 그 어느 사람의 노래보다 듣기에 좋다.
어제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기분이 좋으시니 노래를 하신다.
그러나 주무실 때 힘들어하시는 건 여전하다.

오늘은 여동생 내외가 왔다.
방금 전에 도착했다.
와도 다른 날은 2시면 가는데 오늘은 저녁때까지 있을 예정이다.
요양보호사님이 안 오시는 날이다.
어머니 오늘은 작은 딸과 작은 사위랑 재미있게 지내세요 하니 어디가 하고 물어 오신다.
아뇨, 집에 있어요라고 말씀드리니 알았어하신다.
어머니는 내가 늘 옆에 있어 주기를 바라시는데 그렇게는 하지 못하고 있다.
그게 어머니에게도 결코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도 있지만 내게 문제가 생길까 봐서도 요양 보호사가 오는 시간에는 무조건 밖에 나가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하라고 한다.
그래서 가급적 그러고 있는데 잘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나저나 비가 너무 온다.
지금은 폭우성 비가 온다.
이비 강릉으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
강릉은 여전히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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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mzzang, this is such a touching and heartfelt glimpse into your life and your mother's. The simplicity of her humming "Arirang" and lullabies bringing you comfort is incredibly relatable. You've perfectly captured the bittersweet feeling of caring for a loved one, balancing their needs with your own well-being. It really shines through how much you care for her, even when facing difficult choices.

The contrast between her happy humming and her struggles at night is particularly poignant. And the little detail about wishing you were in Gangneung, away from the rain, adds a lovely, personal touch. Thank you for sharing this vulnerable and beautiful piece! I'm sure many readers will connect with the emotions you've so honestly conveyed. Have a great day with your 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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