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된다.
밤새 주무시지 못하고 콜록 이 신다.
너무나 힘들어 보이신다.
그런데 같이 잔다는 자식 놈은 고단하다는 이유로 쿨쿨 자고 있으니 열불이 나실 만도 할거 같은데 오히려 당신의 기침으로 인해 늙은 아들이 못 잘까 걱정을 하시니...
어제 저녁에는 기침이 심하시다.
이유를 모르겠다.
가을에 들어선다는 입추를 지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내게서 먼저 나타난 증상이 어머니에게 간 것인지 동시에 온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모르나 어머니의 기침은 염려가 된다.
어머니는 거동이 안되시기에 병원에 모시고 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 그렇다.
정말 늙고 병들면 이런 게 문제다.
아무리 생로병사가 자연의 이치라지만 노후에 병으로 고생하다 생을 마감한다는 것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생각하는 게 늙을수록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게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니다.
세상에 아프고 싶어서 아픈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환절기면 의례히 겪는 거라지만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 입장에서는 너무나 힘이 드실 거 같다. 그런데도 어머니 기침 소리에 개어 어떠하신가 여쭈면 나 때문에 잠을 너도 못 자니 어떡하니 하시는데 그 말씀이 자장가라도 되는 양 그냥 또 잠에 빠져드는 난 뭔가 싶기도 하다.
어제 오후에 깨밭 콩밭에 제초 작업을 세 시간 정도 한 거 같다.
예초기를 세 시간 정도 윙윙대며 돌렸다는 이야기다.
일을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만 요양 보호사님이 가실 시간이라 이국장에게 전화를 하니 집에 도착을 했다는 것이다.
오늘 일찍 왔네, 나 밭에서 제초 작업 하는데 그럼 마저 하고 갈게 하고는 다시 시작하다 보니 할 때는 몰랐는데 저녁에 들어와서 보니 무척 피곤한 것이 무리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는 늙어서도 자식 걱정이라는데 나의 어머니도 다르지 않다.
당신의 기침 소리에 잠에서 깨는 아들을 향해 얘야 나 때문에 네가 잠을 설치니 어쩌면 좋니 하시는데 이럴 땐 눈물이라도 찔끔 흘려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나는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물 드릴까요? 하고는 아니다, 그냥 자라 하시는 말씀에 그 말이 자장가라도 되는 양 또 쿨쿨 잔 거 같다.
이러면서도 어머니가 걱정이 된다고 말하고 있으니 자식 필요 없다는 말도 이래서 나오는가 싶다.
죄송한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이 없다.
부모를 모시는데 어떻게 모셔야 하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어떻게 모셔야 잘 모시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다.
나는 그래서 잘 모시겠다는 생각은 접은 지 오래다.
그냥 가까이 있어 드리는 거 혼자 주무시게 안 하는 거 나 어릴 적 엄마와 얽힌 이야기를 동화처럼 들려드리는 거 그런 거라 생각한다.
그래 그런가 엄마도 이런 말씀을 하셔 놀랐다.
우리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지 하시는데
그럼요 그렇고 말고요 대답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this is such a poignant and relatable post. The raw emotion and honesty in your words truly resonate. You beautifully capture the bittersweet reality of caring for aging parents, the guilt, the exhaustion, and the deep love intertwined.
The line, "우리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거지 (Our talking like this will be a good memory, right?)", followed by your tears, is incredibly powerful. It speaks volumes about the preciousness of these moments, even amidst the challenges.
Thank you for sharing this intimate glimpse into your life. I'm sure many Steemians can relate to your experience. What are some small ways you find connection with your mother amidst the daily struggles? Let's share our experiences and support each other in this journey.
读完真的很心酸,父母老了还总是惦记孩子。我们常说要孝顺,可有时能做的只是陪伴在身边,这份心意已经很珍贵了。
눈물이 납니다.
어떤 자식이 이토록 정성을 다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