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오늘도 내게 삶의 지혜를 전수하고 계시다.
속이 많이 타신듯하다.
입안이 부쩍 말라오는 느낌에 더욱 그러 신듯하다.
아들 잠을 깨울세라 조심하시는 어머니가 저렇게 힘들어하실 때는 정밀 많이 힘이 드신 것이다.
어머니가 그러하시니 나 역시 잠결이 편할 일은 없다.
편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한 시간에 한번 정도로 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아 물려 드리고 스마트 폰으로 옛날이야기를 틀어 드리면 이야기를 듣는 양 하시다 잠시 주무신다.
그러고는 바로 마실 것을 찾으신다.
요구르트라도 자주 드시니 좋기는 한데 마냥 기쁘지 않은 것은 빨대를 빠는 힘이 많이 약해지고 계신 게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잘 모른다.
그냥 그렇게 드시는가 하는데 나는 어머니가 쇠약해지고 계신 게 눈에 보이고 느낌으로도 안다.
추석 명절도 못 보내시고 돌아가실지도 모른다고 염려를 했는데 이제 추석이 내일모레이니 추석을 보내시는 건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감사한 일이다.
드실 거 이것 저거 조금씩 챙겨 드리고 스마트 폰으로 좋아하시는 옛날이야기를 틀어 드렸다.
늘 그렇듯이 눈을 감으신다.
하여, 어머니 어젯밤에 별로 못 주무셨으니 이제 한숨 편히 주무세요 했다.
그랬더니, 어디 가려고 나 안자 하신다.
가길 어딜 가요, 가봤자 옆방이죠 했다.
그랬더니 그냥 여기 있어 그러신다.
예 알았어요, 그럼 나도 어머니 옆에 앉아 있을게요 하고 간이 의자를 어머니 침대 옆에 바짝 놓고 앉는다.
그러면 어머니의 표정이 아주 편안해진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드리는데 하다 보면 한 이야기를 또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세상 살아오면서 겪은 많은 이야기가 있을 거 같은데 막상 어머니 옆에 앉아서 이야기를 해드리려면 별로 해 드릴 게 없다.
어머니와 같이한 추억을 이야기하면 참 좋겠다 싶은데 막상 생각해 보면 별로 없다.
여기서 아, 내가 인생 헛 살아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가족을 위해서 내 인생 많은 부분을 헌신했다 생각했는데 어머니를 위해서는 특별하게 한 게 없다.
어머니를 위한 선물이나 이벤트가 없었다는 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속상하다.
그런데 이게 대물림되는 거 같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지, 지금의 아내도 결국은 늙어 갈 텐데 아니 이미 많이 늙었는데 내가 뭘 해줬지 하는 생각에 이르면 여기서도 막상 내놓을 말이 없다.
우리 세대야 말로 자식에게 뭔가를 기대해서도 안되고 할 수도 없는 그런 세대인데 그렇다면 내가 우리가 해야 하는데 지금 사는 거 보면 결국은 우리도 어 하다 세월 다 보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머니의 삶이나 인생은 내 책임까지는 아니라 하나 아내의 인생 삶은 나의 책임이 적지 않다. 살아온 것보다 살날이 적은 우리 부부도 모든 면에서 충족시켜 줄 수는 없다 해도 어머니의 현재 모습처럼 마냥 안타까운 그런 삶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애터미라는 비비니스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란 생각을 한다.
여러 파트너들과 함께 하는 삶으로 모두가 좀 더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꾸려 갈 수 있는 그런 성공자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사실 나눔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어머니가 늘 꿈꾸시던 삶이 그런 삶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어머니를 닮은 아들이 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면 좀 유치하게 들릴지 모르나 사실이 그렇다.
살아 계셔도 늘 그립고 어머니의 선한 손길을 따라 하고 싶은데 욕심만으로 끝나지 않는 그런 삶이 나의 삶이 된다면 좋겠다.
어머니 오늘도 내게 삶의 지혜를 전수하고 계시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steemzzang, this is a deeply moving post. Your vulnerability and honesty about your mother's situation and your reflections on life are incredibly powerful. The image you painted of caring for her, sharing stories, and acknowledging her weakening state resonated strongly. It's a poignant reminder of the fleeting nature of time and the importance of cherishing these moments.
Your contemplation on intergenerational patterns and your desire to create a more fulfilling life for your wife is compelling. The connection you drew to your business aspirations and the wish to fulfill your mother's values of generosity and a better life really resonated with me. Thank you for sharing such a personal and thought-provoking piece! Have you considered exploring some of the memories you do have with your mother in future posts? I'm sure many would find them comforting and relatable.